다독임 | 오은 | 난다 | 280쪽
시인 오은의 산문집. 2014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오은이 여러 매체에 쓴 글 가운데 모으고 버린 뒤 다듬은 일련의 과정 속에 남은 이야기들을 발표 시기에 따라 차례로 정리하여 묶은 산문집이다. 크게는 한국일보와 경향신문이 두 축을 이루고, 「대산문화」에 발표한 글을 한 편 섞었는데, 원고 가운데 2016년 6월 1일 경향신문에 쓴, <다독임>의 108쪽에 실려 있는 '이유 있는 여유'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소개된 바 있기도 하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특유의 성실성으로 세상 돌아가는 회오리 속에 제 몸을 던져 제 눈이 맞닥뜨린 일상을, 제 손이 어루만진 사람을, 제 발이 가 업은 사랑을 시인은 또박또박 기록해냈다. 은유와 비유와 상징이 저글링을 하듯 말을 부리고 사유를 돌리던 시들과는 장르가 다른 산문이기도 하니까,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 정직함과 친절함과 투명함이 크나큰 미덕이기도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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