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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개발, 수십년 걸릴 수도
코로나19 백신 개발, 수십년 걸릴 수도
  • 장성환
  • 승인 2020.04.17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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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면역체계가 작동하기 힘든 상기도 감염 일으키기 때문
제대로 된 백신 개발하지 못하고 적용하면 더 나쁜 상황 초래할 수도

 

백신만 개발되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미 A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호주의 백신 개발 전문가의 주장을 인용해 코로나19 백신은 조만간 개발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호주 퀸즈랜드대 이언 프레이저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어려운 이유로 이 바이러스가 현재까지 과학자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레이저 교수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 백신을 개발한 연구진 중 한 명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개발되는데만 수십년이 걸렸다. 

프레이저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역사적으로도 안전한 백신을 개발하기 힘든 바이러스였다"면서 "이는 이 바이러스가, 면역체계가 별 힘을 쓸 수 없는 상기도를 감염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퀸즈랜드대 면역학자 라리사 래브진은 "계절성 인플루엔자나 자궁경부암 바이러스는 백신이 개발된 상태지만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생각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래브진 박사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각각에 대해 서로 다른 백신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장착되는 면역반응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의 상기도를 감염시키는 비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이 개발되기 힘든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프레이저 교수는 "상기도는 백신 기술로 쉽게 접근하기 힘든 독립된 영역"이라고 말했다. 상기도는 몸 안에 있지만 면역 측면에서는 사실상 몸 밖의 표면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마치 우리 몸의 피부에 있는 바이러스를 죽이려고 노력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인간의 피부와 상기도 세포의 바깥 층은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장벽 역할을 하며, 이렇게 사실상 몸의 '외부'에 있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 프레이저 교수의 설명이다. 

그 이유 세포의 바깥 층(상피세포)만 감염되기 때문에, 내부 장기의 심각한 감염 때와 동일한 면역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프레이저 교수는 "바이러스가 강한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키지 않는다면 백신을 만들어내기도 힘들다"며 "게다가 목표가 되는 세포를 빗나가는 면역 반응을 일으키면 그 결과는 아예 백신을 적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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