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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신임 총장]한국교원대, ‘한국’ 모든 교육의 중심으로 날아오르다
[김종우 신임 총장]한국교원대, ‘한국’ 모든 교육의 중심으로 날아오르다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0.04.16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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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연대 통해 위기 극복해야”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가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내는 능력을 갖춘 
‘교육자’를 양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근본적인 차원의 질적 변화를 추구할 예정 
김종우 신임 한국교원대 총장이 8일 집무실에서 한국교원대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종합교원양성대학의 지위를 갖는 국내 유일의 대학인 한국교원대학교 제11대 총장으로 불어교육과 김종우(57) 교수가 최근 임명됐다. 지난 8일 김 신임 총장을 한국교원대 총장실에서 만나 한국교원대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대담: 고현석 교수신문 편집국장

- 먼저, 제11대 총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대학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으셨는데, 앞으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실 일을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교원대는 1985년 교원양성, 교육연수, 교육연구 분야에서 국가교육혁신을 선도하는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사명을 안고 개교했습니다. 설립 초기인 1987년 이 학교와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여러 신분으로 제 인생의 대부분을 여기서 지냈습니다. 한국교원대와 함께 해오는 동안 내내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교원양성기관으로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위에서 말한 세 가지 기능을 균형 있게 성장시키지 못하고 교원양성 분야를 중심으로 대학이 운영되었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4차산업혁명과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가 초래한 사회 변화로 이제는 교원양성에만 치중해서는 우리 대학이 국가와 사회로부터 부여받은 책임을 다할 수 없게 됐습니다. 제도적인 한계 속에서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바람직한 제도 연구와 실행 또한 우리 대학의 사명이라는 입장에서 저는 ‘지식창조형 교육전문가 양성’이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가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내는 능력을 갖춘 ‘교육자’를 양성하자는 것이고요.

무엇보다도 대학의 기능과 역할을 다양화하는 정책을 펼쳐나가고자 합니다. 여러 외생적인 변인에 의해 이제는 교원양성 분야에만 안주하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교사임용 인원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교사임용도 질적인 차원에서 관리하여 다양한 내용과 방식을 도입해야 합니다.

우선, 대학원의 기능과 역할을 확장해나가고자 합니다. 최근 우리 대학은 교육대학원에 AI융합교육 전공 과정을 신설해 160여 분의 현직교사를 교육하기로 했는데 앞으로 그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대학원의 성격을 확대하여 현장에서 필요한 전공을 협동과정으로 설치하고 자율전공을 도입하여 융합교육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정부나 국제교류기관과 협력하여 우리 교육을 해외로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나가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오랜 경험을 통해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해온 종합교육연수원의 교육연수기능을 심화, 확대하고자 합니다. 현재 우리 대학 종합교육연수원은 서울시교육청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시도교육청의 교장연수와 다양한 유형의 직무연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확장해나가고자 합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유아교육원’ 운영인데, 이를 통해 최근의 유아교육수요를 흡수해나가는 것입니다. 이와 아울러,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새삼 그 중요성이 높아진 사이버 연수의 비중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취임사에서 말씀하셨듯이, 닥쳐오는 교육환경 변화 속에서 대학의 미래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교원대학교를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미래한국교육의 중심 대학으로 성장시킬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일반적으로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사회 변화는 이제 단순히 산업상의 변화가 아니라 인간과 삶의 개념 자체를 바꾸어놓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최근의 급격한 변화는 사실 산업혁명이라기보다는 문화혁명인 셈이지요. 세상 변화에 맞게 교육 또한 변화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교육 분야에 엄청난 지각변동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학령인구의 감소와 그로 인한 각급 학교의 구조조정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개념과 방식 전반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대학이 지금까지 교원양성 분야에서 일구어낸 성과를 바탕으로 대학과 교육의 기능을 확장해나가는 정책을 펼치고자 합니다. 우선, 단순히 예비교원을 양성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직교원과 퇴직교원의 재교육을 통해 교원의 생애 전 주기의 교육을 포괄하는 쪽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교육의 개념을 학령기 학생 교육으로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루어지는 모든 유형의 교육으로 확장시키고자 합니다. 

우리 대학은 학부보다는 대학원의 규모가 더 큰 상황인데, 학부보다는 대학원의 학사관리를 좀 더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측면이 있어서 다양한 방식과 전공을 도입할 생각입니다. 우선, 대학원에 자율전공제도 도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교과목의 교사를 대상으로 전공 구분 없이 입학을 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전공을 설계해서 원하는 교과목을 수강하고 희망전공 분야의 학위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식이지요. 그렇게 되면 새로운 전공을 신설하는 번거로움이 없이 다양한 내용의 융합교과를 만드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 내부적으로는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체제 구축은 제가 그동안 학내에서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던 것입니다. 저는 대학본부 보직을 수행한 경험이 없이 총장이 되었습니다. 교내에서는 교수협의회, 교수회평의회, 대학평의원회를 통해 대학의사결정에 참여했습니다. 교수협의회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결국 교수회평의회와 대학평의원회의 초대 의장을 지냈습니다. 교외에서는 국공립대교수회연합회(국교련) 공동회장과 교원양성대교수회연합회(교협연) 부회장을 지냈습니다. 

행정적인 권한이 없는 평의회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그것을 조정해나가야 합니다. 대학은 어떤 사회보다도 의견이 다양한 곳일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대학의 기본적인 생리라고 봅니다. 대학운영의 많은 부분은 이런 다양한 의견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다양한 의견을 조정하는 일은 번거로움과 시간을 요구하는 일이기 때문에 언뜻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조정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겠지만, 일단 합의가 이뤄지고 나면 강한 추진력을 가질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체제와 관련하여 우리 대학에는 교수회평의회와 대학평의원회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안별로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몇 가지 새로운 기구를 구상 중입니다. 우선, 우리 대학의 선출직 7명(총장, 교협의장, 공직협회장, 조교협회장, 학부학생회장, 일반대학원학생회장, 교육대학원학생회장)으로 <한국교원대학교 소통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자 합니다. 

- 현재 한국교원대학교가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고, 그 해결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여러 어려움 속에서 종합교원양성대학으로 우리 대학이 갖는 특별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것 중에서 두 가지 정도만 말씀드리지요. 첫째, 저출산의 여파로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교원선발인원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 우리 대학으로는 커다란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둘째, 변화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 교원교육의 중심대학으로서 예비교사 교육을 어떻게 혁신시켜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에 답을 찾는 일입니다.

우선, 교원선발인원 감소라는 상황에서 우리 대학은 기능과 역할을 다양화하여 교원양성을 넘어 교육연수, 교육연구 분야를 중점적으로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교육연수와 교육연구 분야는 그동안 교원양성기능을 중심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도외시된 측면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대학원과 종합교육연수원의 기능을 심화, 확대하고자 합니다. 대학원에는 자율전공제를 도입하고 현장주문형 전공을 다양하게 설치하고자 합니다. 연수원은 교장연수에서 더 확장해서 직무연수를 다양화하겠습니다. 또한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사이버연수 중심으로 그 방식을 바꾸고, 평생교육을 도입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교사 교육 혁신을 위해 우수교사의 개념을 전공지식 전달형 교사에서 문화적 감성, 국제화 역량, 융복합 역량을 겸비한 교육전문가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교양교육원을 설치해서 외국어와 문화 교육과 문화·예술·스포츠 체험형 교과를 강화하고, 학생들의 국제활동경험을 마일리지화해서 학사관리에 접목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종우 신임 한국교원대 총장이 8일 집무실에서 한국교원대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거의 평생을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교수로 지내시고 총장으로서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는 일념을 가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2년 동안 몸 담아 오신 한국교원대학교에 대한 총장님의 개인적인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32년 넘게 우리 대학에서 지내는 동안 계속해서 아쉬움을 느꼈던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원래 교원양성, 교육연수, 교육연구라는 교육의 3대 기능을 강화해 우리나라 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특수목적대학으로 설립됐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까지 세 가지 기능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지 못했습니다. 내외적인 요인에 의해 임용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는 했지만, 고비마다 소극적인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점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교육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교육에 관한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명실상부한 한국 교육의 중심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그동안 이런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우리 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우리 대학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해나가자고 제안해왔습니다. 우리 대학 대학원에는 다양한 전공이 설치되어 있고,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종합교육연수원 역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교장연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연수원의 프로그램을 심화, 확대하여 다양한 분야, 내용, 방법을 도입하려고 합니다. 

- 불어불문학 전공자로서 문화적, 국제적 감각이 뛰어나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문학자로서 앞으로의 세계 속에서 한국 대학 교육과 그 가운데에서 한국교원대학교가 하게 될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문화적, 국제적 감각이 뛰어나다고 감히 말씀을 드릴 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분위기에 젖어서 살아왔다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저는 프랑스 문학, 그중에서도 특별히 실존주의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교육 문제와 대학 문제에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온 것도 사회문제에 대한 실천적 참여를 중시했던 실존주의에 대한 관심에서 오는 것이었습니다. 서양문학 전공자로서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되는 과정에서 문화적 감수성과 국제화 역량을 중시하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인문학자로서 저는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근본적인 차원에서 질적 변화를 추구하겠습니다. 가령, 학생들의 임용고사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학생들의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고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마찬가지로, 협동과 연대의식 함양을 위해서 관련 강의를 개설하기보다는 다양한 공동활동을 통해 스스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할 예정이고요.

여러 분야에서 이제 한류가 대세가 되어 있습니다. 드라마, K-Pop등 대중문화 분야에서 시작한 한류가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더니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보건의료 분야로까지 전방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었는데, 이를 이용해서 한류가 교육 분야로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국교원대학교가 감당해야 할 중요한 사명이라고 봅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코이카 등을 통해 해외지원을 강화, 확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아프리카 각지에서 장학생을 선발하여 프랑스에서 교육시켜 본국으로 보내 국제협력과 연대 등 국익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다방면에서 이런 모델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는데 아직 정부에서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교원대학교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언어, 문화, 교육제도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여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사실 이미 일부 그런 프로그램을 시행 중에 있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코이카 등을 통해 확대하면 당장 성과를 볼 수 있으므로 교육부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협의하겠습니다.

- 한국교원대는 다른 대학과는 근본적으로 차별화된 대학인 데다 교원양성 측면에서 대표성을 가진 대학인데, 비교적 젊은 50대 총장으로서 한국교원대를 어떻게 다시 태어나게 할 생각이십니까? 

한국교원대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실존주의 문학 전공자로서 사회에서 한국교원대가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평소에도 해 왔습니다. 하지만 한국교원대는 주로 교원양성에 대한 기대에 부응해야 했고, 당장 드러나는 성과도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교육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교원대가 국가나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으면서 가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교원대 초창기와는 사회 분위가 많이 달라진 상황에서, 특히 교육적인 분위기가 많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교원대에 대한 개념 자체를 바꾸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운영만을 생각한다면 비교적 편하게 갈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학교 이름에 ‘한국’이란 말이 붙어 있기 때문에 교원대는 우리나라 전체의 국가 교육을 감당해야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 총장님께서 표정도 밝으시고 적극적으로 보이십니다. 현 상황은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은데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는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쉬웠을 때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일이 어려워야 할 일도 많고, 어려울 때 오히려 획기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원대의 인프라와 인적자원을 가지고 충분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저의 긍정 에너지의 원천은 독서에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저도 많은 사람들처럼 ‘문청(문학청년)’이었습니다. 사르트르, 카뮈, 말로 등 20세기 초반의 프랑스 작가, 카프카 같은 독일 작가들의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 카뮈의 ‘페스트’인데,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이 “어려움 속에서 인간은 연대를 통해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어차피 인간은 부조리하고 취약한데, 이를 타개하려면 가능한 많은 구성원이 연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지요. 이런 연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 코로나 이후 대학 사회는 어떻게 변화하리라 예상하십니까? 또한 원격강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어떻게 보면 코로나 자체는 현재 인류 전체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이 또한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은 코로나 위기 전부터 교육이 원격으로 이뤄져야 하고, 4차 산업혁명 등 사회적인 변화에 맞춰 대학이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어떤 외생적인 변인이 없으면 사회도 사람도 바뀌기 힘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대학 입장에서는 교육의 개념을 어차피 바꿔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실제로 이런 상황이 오면서 획기적으로 교육의 개념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대학원이나 종합연수원의 경우 이 부분을 발전시켜나가야 하는데, 오프라인으로 이런 발전을 일으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아도 온라인 쪽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오히려 코로나 위기가 우리를 밀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위기의 이후의 상황은 너와 나로 분리하는 것이 아닌 힘을 합쳐 연대를 해야만 우리 인류는 물론 교육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할 것으로 봅니다. 

- 한국교원대는 교육부와 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신임 총장으로서 교육부에 바라는 점은? 

교육부에 바란다기보다는 교육부와 같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안타까웠던 부분인 한국교원대가 교원양성 쪽에 그동안 너무 많이 치우쳐 있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점은 교육부 정책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교육부 실무자들을 만나면서 “같이 고민하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시스템이나 연구 관련 부분은 대학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에 관료적으로 생각을 하면 기존의 관행을 답습하는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대학은 다릅니다. 교육부가 관료적인 접근을 하는 것은 맞지만 그 과정에서 대학과 같이 충분한 검토를 하자는 겁니다. 또한 한국교원대도 교육부가 제대로 된 협력을 하고 싶은 대상이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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