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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취재] 영남대 명예교수 열람실 느닷없이 폐문
[희망취재] 영남대 명예교수 열람실 느닷없이 폐문
  • 이진영
  • 승인 2020.03.26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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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2년 전 영남대학교를 정년퇴임한 A 교수는 얼마 전 당황스런 일을 겪었다. 퇴임 후에 줄곧 이용해온 대학도서관 내 명예교수 열람실의 현관 비밀번호가 바뀌어 문을 열 수 없었던 것이다. 도서관측에 문의해보니 명예교수회 회장단이 바뀌면서 비밀번호를 바꾼 것 같다고 했다. 신임 회장에 문의하자 ‘회장단 사무실로 써야한다’며 더 이상 열람실을 쓸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전임 회장단에 사용 허락을 받고 2년 간 열람실을 이용해온 A교수로서는 사전 통보도 없이 당한 일에 당혹스러웠다.

해당 열람실은 옆 사무실과 안에서 통하는 구조로, 두 공간의 출입문에는 각각 ‘명예교수 열람실’과 ‘명예교수 사무실’이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정당하게 이용하고 있던 시설에 대해 하루아침에 사용을 막은 것은 형법상 업무방해에 해당된다는 것이 A 교수의 생각이다. 

전국 다수의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는 명예교수 열람실은 전임교원으로 상당기간 재직하고 퇴직한 명예교수가 지속적인 연구와 강의 준비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되었으며, 명예교수 상호간 정보교류의 장으로도 기능한다. 

영남대학교 측도 해당 공간은 명예교수 전체가 쓸 수 있도록 배정된 사무공간이므로 특정인이 개인적으로 쓸 수 없고 내부 구성원들이 규칙을 정해서 사용하도록 할당된 공간이라는 입장이다. 중앙도서관 측 역시 명예교수 열람실 문이 번호키로 교체된 후부터는 비밀번호도 알지 못하며 평소 이용인원이 몇 명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명예교수회에서 자체적으로 이용규칙을 정하고 사용해온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명예교수회 입장을 듣고자 기자가 신임회장 B 교수에게 여러 번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학에서 명예교수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교원인사관리팀 관계자는 “명예교수회는 학교 공식 조직이 아니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모임”이라며 “공식 조직이 아니다 보니 대학에서도 정식으로 소통하지 않아 회장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대학 측이 명예교수 열람실 사용 문제에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A 교수는 “명예교수회라도 명예교수의 열람실 이용을 막을 권한은 없다”며 “명예교수 열람실은 명예교수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대학 측도 이것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현재 영남대학교의 명예교수는 30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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