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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비판하다: 한국적 학문과 교육에 대한 해부
철학으로 비판하다: 한국적 학문과 교육에 대한 해부
  • 장성환
  • 승인 2020.03.24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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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깊지만 유쾌한 철학자, 한국 철학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다"  

 

철학으로 비판하다: 한국적 학문과 교육에 대한 해부
정세근 저 | 충북대학교출판부 | 645쪽

철학과 현실 사이를 사려깊게 풀어내는 철학자 정세근(충북대 교수)이 한국의 철학에 대한 관심으로 폭 넓은 자료를 연구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현대 한국에서 제기된 다양한 철학적 주제와 인물들 그리고 시대적 문제들, 특히 교육 문화의 문제를 간략하고 경쾌한 필치로 비평한다. 

이 책은 한국의 철학에 대한 관심으로 폭 넓은 자료를 연구한 고민의 결과다. 철학적 학술에 대한 관심들이 점차 시들어 가고 있고 시대의 이슈를 가지고 논쟁들을 하는 문화가 사라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저자의 글은 다른 사람의 글들을 보고 논쟁적으로 평가하거나 여러 철학적 문제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생각이 일반화돼 남녀노소 철학인들이 자기 학교나 출신에 갇혀 어두운 생활을 하는 것에서 탈출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 책을 썼다. 이 책에 따르면 학계의 폐쇄적 구조는 현재 중요한 화제로 되어있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조장한 요인 중 가장 중요한 문화적 요인이다. 문예 평론가들은 평론집을 통해 자신들의 사상을 표현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작가들의 창작품이 갖는 시대적 의의를 비평함으로써 이론과 예술을 소통시키고, 문예와 인생의 가치를 증진한다. 이와 달리 한국 철학계는 단편적인 학술적 성과는 있었지만, 그러한 생기로운 문화를 형성하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면서도 경쾌한 필치와 특유의 유려한 문장으로 현대 한국에서 제기된 다양한 철학적 주제와 인물들, 시대적 문제들, 특히 교육 문화의 문제를 비평한다. 

특히 이 평론집은 이전에 시도된 적이 없었던 철학 장르로, 독자들의 철학적 시야와 문제의식을 확장하고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서문에서 "교육의 문제가 순수하게 학문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다소 이질적이지만 그것도 내가 몸담고 있는 생태계와 그 속에서 공부하는 자세에 대한 반성이기 때문에 한 데 묶기로 했다"로 말한다. 또한 "우리는 식민지학의 나쁜 전통이 아직도 너무 강하다면서 " '나의 문제풀이'보다는 ‘남의 문제 받아들이기’가 늘 우선이다. 주제가 성리학에서 서양철학, 서양철학에서 중국철학으로 바뀌었고, 그나마 한국철학이라고 불리는 것도 복고 성리학의 영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내가 서양철학을 하거나 동양철학을 하거나 상관없이, 그 문제를 통해 나의 문제를 풀면 그것이 바로 폭넓은 의미에서의 한국철학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철학을 하기는 했다. 그러나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정말로 우리의 철학인지는 확신이 제대로 가지 않는다"며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라고 강조했다. 

저자 정세근은 충북대 철학과 교수로 국립대만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 워싱턴주립대와 대만삼군대에서 강의했다. 대동철학회장을 세 차례 연임했으며 여러 철학회에서 연구위원장 및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한국철학상담학회, 한국공자학회, 한국서예학회, 율곡학회 등의 이사, 한국철학회 부회장으로 남북철학자대회와 인문진흥위원장 일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쌍둥이 책인『노장철학과 현대사상』 및 『도가철학과 위진현학』, 어머니의 철학으로읽는『노자 도덕경』, 불교에서 윤회를 버리자는 『윤회와 반윤회』가 있고, 편서로는 노장 이후 세계관의 변화를 모은 『위진현학』이 있다. 서예 이론의 결정판인 『광예주쌍집』(상,하)을 해제와 도판을 넣어 번역했고, 중국어로는 대만 학생서국에서 『장자기화론』(莊子氣化論,중국철학총간34)을 냈다. 학술원과 문화부의 우수학술도서로 다수 선정됐으며, 공저를 포함해 30여 권의 책과 100여 편의 논문이 출간됐다. 국내외에서 60회 이상 학술발표를 했고, 학술상을 수상했으며 등단한 미술평론가이기도 하다. 장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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