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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림대학교 총장 인터뷰]사립대학 규제 ‘네거티브시스템’으로 전환해야
[김중수 한림대학교 총장 인터뷰]사립대학 규제 ‘네거티브시스템’으로 전환해야
  • 교수신문
  • 승인 2020.03.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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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마다 다른 각자의 건학 이념에 따라 운영하는 게 타당
지역 명문 도약 위해 ‘융합화, 글로벌화, 지역화’ 추진
사립대학은 각자의 건학이념에 따라 운영되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중수 총장.

코로나19로 인해 대학가에 ‘추운 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대학에 따뜻한 봄날이 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렇듯 국내 대학들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가운데 올해 34개 대학에서 총장을 선출했거나 선출할 예정이다. 이 대학의 총장들은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먼저 연임에 성공한 김중수 한림대학교 총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최근 총장 연임이 확정됐는데 그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는?
“국가 장기발전의 핵심 동인인 대학교육 개혁에 더욱 매진할 기회를 부여받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동안 추진했던 ‘선진 일류대학으로의 도약’을 위한 교육개혁 안착과 미완의 개혁과제 추진을 소명으로 받아들여 지역에도 ‘명문 사립대학’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 총장 연임이 한림대에 갖는 의미는?
“지난 수년 동안 추진했던 선진 대학교육을 향한 개혁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추가적인 미완의 개혁과제들을 마무리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 학령인구의 급속한 감소, 등록금 동결 조치로 인한 재정 압박,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에 따른 새로운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재정소요 등으로 한국의 대학들이 총체적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조건이 안정적인 리더십 확보인데 여기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 어떤 철학을 가지고 한림대를 이끌어 나가고자 하시는지?
“대학의 설립 목적은 사람을 키움으로써 사회를 밝게 이끄는 것이다. ‘교육이 백년대계’이어야 하듯이 장기적 비전을 갖고 미래지향적인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를 위해 창의성과 공동체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과거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교육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창의성은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유와 사색을 바탕으로 스스로 배우는 역량을 키워야 갖출 수 있는 것이며 공동체의식은 사회에 나가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고 경쟁하는 기본 규칙을 몸에 익혀야 함양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학교를 운영해 나가겠다.”

- 앞으로의 중점 목표와 계획이 어떻게 되나?
“‘100세 인생, 제4차 산업혁명, 글로벌화 추세’등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환경이다. 학생들이 과거의 지식을 배우게 해서도 안 되며, 국내의 좁은 시각에서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삼가고자 한다. 한 마디로 국제경쟁력을 구비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교육목표를 정해 운영하려고 한다. 한림대학교 교육은‘융합화, 글로벌화, 지역화’를 교육비전의 3대 축으로 삼아 추진해 나가고 있다. 한림대학교에서는 한 분야를 전공해서는 졸업할 수 없고 모든 재학생들이 복수 분야 전공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융합전공이 제공되고, 또한 소속 변경을 자유화할 수 있게 하는 등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이 선진일류 대학에 버금가게 주어지고 있는데 이와 같은 자율화 정책이 정착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 현재 대학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대한 견해는?
“지난 반세기, 경제개발 추진 과정에서 고등교육에 대한 양적 수요 팽창에 부응하기 위해 대학 설립도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대학 생태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인위적인 조정보다는 사회적 수요에 의해 균형을 이뤄 나가도록 정리하는 슬기가 필요하다. 각 대학이 소재한 지역사회와 지방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명문 대학이 없는 지역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없다. 대학과 지역사회의 합작을 토대로 새로운 지역 혁신의 동력이 창출돼야 한다.”

- 교육부 등 유관기관에 바라는 점은 없는가?
“고등교육에 대한 수요가 팽창하던 시절에는 수요 할당을 위한 정부의 규제 필요성이 타당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공급과잉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기본적으로 정부 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이런 상태에서 과거의 규제는 역효과를 나타낼 위험마저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대학은 80%가 사립대학이다. 국공립대학은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정부의 통제 아래 관리되는 것이 이해될 수 있겠으나 사립대학은 각자의 건학 이념에 따라 설립되었으므로 이에 걸맞게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 큰 틀에서 사립대학에 대해서는 규제를 포지티브시스템에서 네거티브시스템으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최대 관건은 대학교육의 국제경쟁력이 매우 낮게 추계되고 있다는 점이다.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에 의하면 분석 대상 63개국 중 50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육 국제경쟁력이 낮은 나라의 미래가 밝다고 할 수는 없다. 이런 인식을 공유하면서 대학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국가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특히 10여 년 동안 대학 등록금을 동결한 것은 대학 재정을 어렵게 한 것 못지않게 대학교육의 질적 수준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서비스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면서 사회의 선진화를 이룰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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