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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강의 첫날 접속 폭주...CTL 바빠졌다
원격강의 첫날 접속 폭주...CTL 바빠졌다
  • 이진영
  • 승인 2020.03.20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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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디지털 조교 100명 투입
부산대, 10배 빠른 플랫폼 개설
카이스트 CTL 권영선 센터장 "온라인 교육의 도약 계기 될 것"
사진제공=연세대학교
사진제공=연세대학교

전국 대부분의 대학이 지난 16일 개강함에 따라 실시간 원격강의 등 비대면 수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격적인 비대면 수업 도입으로 짧은 준비기간 때문에 교수자의 부담이 컸던 가운데 각 대학의 교수학습개발센터(Center for Teaching and Learning, 이하 CTL)가 온라인 강의와 교육콘텐츠 준비 과정에 있어 조타수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강과 함께 8천여 개의 온라인 강의를 교내 학습관리시스템(LMS)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연세대(총장 서승환)는 서버 용량 확충을 위해 3월 초 DB 서버를 교체하고 교수자들의 강의 지원을 위한 기술지원 TF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학생 중 디지털조교 100명을 선발해 각 단과대학(원) 행정팀에서 비대면 수업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의 교육 및 운영을 교수학습혁신센터가 담당하고 있다. 

또한 연세대 CTL은 교내 장애학생지원센터와 협력해 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사전 녹화 강의에 자막을 지원하고, 속기사를 고용해 실시간 강의 학습지원도 병행한다. 3~4년 전부터 온라인 강의와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동영상 콘텐츠를 200여 개 누적 제작해온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 전면적인 온라인 강의 도입 상황에서도 순항 중이다.  

사진제공=연세대학교
사진제공=연세대학교

부산대(총장 전호환)는 기존 LMS 보다 서버네트워크 속도를 10배가량 확충한 스마트 교육플랫폼(PLATO)을 개설해 개강과 함께 전면 온라인 강의를 시작했다. 올해 2학기 개설을 목표로 작년 가을부터 시작한 이 교육플랫폼 구축사업은 기존 LMS를 획기적으로 업드레이드하여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통합 제공하기 위해 준비해온 사업이었다. 당초 계획은 올해 1학기 중 시험 운영하고 2학기에 본격 도입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급박하게 개설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개강을 일주일 앞둔 지난 9일 임시 개설하여 테스트를 거치긴 했지만 새로운 장비와 소프트웨어 환경, 서비스가 개강일에 동시에 도입되는 상황이라 재학생 2만5천 명이 동시에 접속한 개강 첫날 일시 장애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당일 해결이 가능해 현재는 1만 명까지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서버 환경이 순조롭게 구동되고 있다. 

부산대학교 정보화본부장 백윤주 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
부산대학교 백윤주 정보화본부장/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

부산대의 이번 교육플랫폼 구축 과정에서 기술 주체는 대학 정보화본부(본부장 백윤주 교수)가, 콘텐츠 관련 운영 주체는 교수학습지원센터(센터장 양병곤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두 개의 수레바퀴처럼 기술과 내용 측면에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두 기관이 협력하여 준비한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온라인 강의 비중이 크지 않았던 대부분의 대학은 기술과 콘텐츠 관리 주체를 구분하지 않고 CTL에서 함께 담당해 온 경우가 더 많다. 카이스트(총장 신성철)도 LMS 서버 확장 등 온라인 강의 관련 기술관리와 콘텐츠 업무를 교수학습혁신센터에서 동시에 관장한다. 

카이스트는 개강과 함께 전체 수업 중 60%를 LMS를 이용한 동영상 수업으로, 나머지 40%는 미국 업체의 화상회의 시스템인 줌(ZOOM)을 이용한 실시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 작년 여름부터 도입을 검토하고 준비해왔던 상황이라 이번에 갑작스런 도입에도 비교적 많은 교수자가 수업 적용을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방법 소개와 매뉴얼 배포, 조교 교육까지 CTL에서 미리 실시한 결과였다. 

실시간 화상 강의를 진행 조선대 교육학과 김민성 교수. 사진제공=조선대학교
실시간 화상 강의를 진행 조선대 교육학과 김민성 교수. 사진제공=조선대학교

그 외에도 1학기 4000여 개의 교과목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조선대(총장 민영돈)를 비롯해 전국 대다수의 대학이 동시에 온라인 기반 강의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교수와 학생의 동시 경험이 향후 대학의 모습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카이스트 교수학습혁신센터 권영선 센터장/기술경영학부 교수
카이스트 교수학습혁신센터 권영선 센터장/기술경영학부 교수

카이스트 CTL 센터장인 권영선 기술경영학부 교수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동시에 경험해보는 만큼 온라인 교육이 획기적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 사회 전반적인 네트워크 환경이 좋아지면서 이번에 시도된 실시간 동영상 강의의 기능적 만족도가 높아졌고, 온라인 기반 수업 나름의 유용함을 대학 구성원들이 단기간에 알게 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추후 온라인 기반 강의 확대와 콘텐츠 품질을 높이기 위해 준비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그동안은 온라인 강의 비중이 크지 않아 많은 대학이 온라인 콘텐츠 담당 부서가 없거나, 있더라도 비정규직 인력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콘텐츠의 품질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전문성 있는 인력의 확보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 CTL 이미나 팀장은 “온라인 교육콘텐츠 제작이 활성화되려면 단순히 영상 제작 수만 확대될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질적 고민도 같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콘텐츠에 교수자의 교육철학과 방향을 담는 것은 물론 해당 대학의 교육 가치도 담기 위해서는 그 대학의 가치관과 경험을 공유하고 축적해온 인력의 확보가 중요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온라인 개강 첫 주,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마찰과 문제가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이번 경험이 대학교육의 혁신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무엇보다 교육의 본질에 대하여 대학과 교수, 학생 세 주체가 함께 생각해보게 된 점은 의미 있는 성과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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