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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에서 휴머니스트로
아웃사이더에서 휴머니스트로
  • 이혜인
  • 승인 2020.03.16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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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브란트와 김대중(지의회랑 11) | 저자 최영태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608쪽

변방의 아웃사이더에서 헌신하는 휴머니스트로 변모해간 두 리더의 운명적인 평행이론. 독일사회민주당 출신 정치인으로, 1969년 10월부터 1974년 5월까지 독일연방공화국(서독) 총리를 지낸 빌리 브란트. 그리고 민주개혁진영 출신 정치인으로, 1998년 2월부터 2003년 2월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재임한 김대중. 마침내 정치인으로서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사실 이들은 각각 사생아와 서자로 태어난 순간부터 자신이 속한 사회의 아웃사이더였다. 그 자리에 우뚝 서기 전까지 두 사람의 인생은 변방인의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30년 넘게 독일 현대사와 독일통일 연구에 매진해온 최영태 교수는 이 책에서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지도자로 성장한 두 거인의 드라마틱한 생애 유사성에 먼저 주목한다. 두 인물의 파란만장했던 수난의 극복사와 그 과정에서 제각기 빛나던 인간적인 삶의 자취들을 사실적으로 재현해내고, 이들이 이뤄낸 업적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지점에 놓여 있는 동방정책과 햇볕정책의 내용과 실천을 비교ㆍ경주시키면서, 자못 박진감 넘치는 서사를 이어나간다. 변방의 아웃사이더에서 민주주의ㆍ인권ㆍ복지ㆍ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휴머니스트로 변모해간 두 인간의 전 생애는 독일과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뜨겁게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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