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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학생들이 만든 세르비아어 시집 - 다니짜 이야기
한국외대 학생들이 만든 세르비아어 시집 - 다니짜 이야기
  • 이진영
  • 승인 2020.03.13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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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어로 쓴 한국 대학생들의 시

한국외국어대학교 세르비아크로아티아어과 학생들이 전공언어는 세르비아어로 시집 '다니짜 이야기'(부크크, 144쪽)가 발간됐다.

세르비아크로아티아어과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구 유고지역(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의 역사 및 지역학을 배우고 세르비아어와 크로아티아어를 학습하는 국내 유일 학습기관이다.

'다니짜'는 이 학과의 학술동아리로, 세르비아어 연극 등 예술 활동을 통해 해당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박경민 학회장을 비롯한 다니짜 학회 회원 12명은 우리나라에 세르비아의 문화와 언어를 소개하기 위해 이 시집을 기획했다고 한다. 한국 학생들이 평소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고민을 세르비아어로 써보기로 하고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갔다.

시집은 시작, 사랑, 행복, 성공, 삶 등의 주제로 써내려간 회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있다. 세르비아어로 쓰고 한국어 번역을 병기해 세르비아어를 모르는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박경민 학회장은 "세르비아가 있는 발칸반도와 한반도는 닮은 점이 많다. 한국 사람들에게 세르비아를 알리고 싶고 세르비아 문학을 전하고 싶어 시집을 발간했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세르비아의 교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예원 학회원은 "세르비아어로 글을 써서 책을 출간해보아 인생에서 손꼽을 만한 기억 중 하나가 될 것 같다"고 말했고, 이소희 학회원은 "이 책을 통해 전공지역인 세르비아를 알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표 시

2006년 12월 / 김지연

U decembar dve hiljade šeste godine
2006년 12월

방 청소를 하다 찾은
Očistila sam svoju sobu  i našala        
‘사랑하는 엄마가’라고 적힌 편지 한 통
pismo u kojima se piše kao: "majka koja te voli."

엄만 우리 지연이가 잘 됐으면 해
Želim ti sve najbolje
잘 될 거야
Bićeš bolje
너무너무 사랑해
Toliko te volim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사랑해
Toliko te volim da ne mogu to izrazim
하늘만큼 땅만큼 아니 그 이상 사랑해
Volim te mnogo kao i nebo, i da budem iskrena, više od svih zemljama

이 편지만 보면
Kad čitam ovo pismo
왠지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Plačem se, ali ne znam zašto       

어느 날 문득 본 사진 속
Jednog dana sam odjednom videla jednu sliku
엄마의 어린 시절
Mamino detinjstvo
해맑게 웃고 있었다
Osmeje jako.

요즘에는 웃는 모습을
Ovih dana
보지 못한 거 같다
Ne vidim je kako smije tako
나 때문에 힘들어서 그런가?
Možda zbog mene?

나는 엄마에게 잘 해준 것 하나 없는데
Svojoj mami nisam bio tako dobro
엄마는 날 너무 아껴주고 사랑해준다
Ali, moja mama me toliko voli.

언젠가
Jednog dana,
나도 자랑스러운 딸이 되어있겠지?
nadam se da ću biti ponosna ćerka.

 

행복 / 윤은솔

Ustati posle dugog spavanja
하루종일 푹자고 일어나기

Oprati toplom vodom
따뜻한 물로 깨끗이 씻고 나오기

Odeći omiljenu haljnu
제일 좋아하는 옷을 입고

Slušati omiljeni muzik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듣기

I šetati i udisati čistiji zrak!
그리고, 길을 걸으며 상쾌한 공기를 마시기

Malo ponašanje, velika sreća!
작은 행동, 큰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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