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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강의 교수에게 듣는다
온라인 강의 교수에게 듣는다
  • 이진영
  • 승인 2020.03.13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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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혁신의 방향이자 나아갈 길
직접 교류하고 협력하는 경험도 병행돼야
교수·학생 모두에게 특별한 계기 될 것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유튜브를 통해 테드(TED)나 온라인공개강좌(MOOC) 등 온라인 강의 개념은 이미 대중에게 친숙해졌다. 그러나 전국의 대학이 동시에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 맞는 상황이다. 현장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세 교수에게 진행 상황과 생각을 들어보았다.

나낙균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교무처장

나낙균 교수
나낙균 교수

온라인 강의 경험: 4-5년 전에 교내 동영상 촬영 강의 진행
이번 학기 강의: 실시간 화상강의로 진행할 토론수업 한 과목

강의 준비는?
“수강생들의 관심 주제를 취합하고 발표 순서를 정해 수업계획은 확정했다. 약속한 일시에 실시간 화상강의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시적이긴 하나 모든 수업에 전면적으로 도입되는 온라인 강의가 대학에 미칠 영향은?
“혁신적인 미래형 교육방식에 대한 고민을 교수와 학생, 재단이 함께 해본다는 의미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한다. 한시적으로 위기만 넘기는 것이 아니라 이번 과정을 계기로 필요한 시스템을 갖춰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교육혁신의 방향이자 학교의 중장기발전계획의 핵심사항이기도 해서 수시로 학생들과 대화하고 설문조사로 그들의 필요를 파악하고 있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일이기도 하다.”

온라인 강의와 관련해서 우려가 있다면?
“디지털 네이티브로 자라난 지금 대학생들에게 친숙한 기기를 도입한 수업방식이 그들의 필요에 맞지 않을까 한다. 다만 교수님들 중에는 학생들이 로그인만 하고 수업에 집중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도 있다. 그래서 수업 내용에서 퀴즈를 내거나 학생 의견 제출, 노트필기 사진으로 올리기 등 보완책을 고민하고 있다. 계속 회의 중이다.”

 

도월희 전남대 의류학과 교수/생활과학대학장

도월희 교수
도월희 교수

온라인 강의 경험: 약 10년
이번 학기 강의: 이론/실습 복합 강의 1과목, 실습수업 2과목 담당

강의 준비상황은?
“이론수업은 기존 제작해 운영하고 있던 강의 콘텐츠가 있어 부분적인 리뉴얼만으로 준비를 마쳤다. 실험·실습수업이 문제인데 우선 2주분만 동영상 강의 콘텐츠로 제작하여 준비를 마쳤다. 학생들에겐 이 동영상 강의가 실습 전 예습의 교육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온라인 강의를 일찍 시작한 계기가 있나?
“교육과정 개정으로 의류학 전공에 필요한 기본지식 없이 입학한 신입생들이 늘어나 전공 보충수업의 필요를 느끼고 동영상 강의를 만들기 시작했다. 요즘 조명받는 플립러닝이었던 것(웃음). 처음엔 동영상 교육콘텐츠를 학생들 이메일로 보내주었는데 2012년 무렵부터 국내 대부분의 대학에 교내 이러닝 플랫폼이 마련되어 온라인교육콘텐츠의 보급과 활용에 급물살을 탔다.”

실험·실습 수업은 어떻게 진행하나?
“컴퓨터 관련 과목은 화면을 캡처할 수 있어 더 상세하게 배우고 복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전공 특수실험·실습 기자재를 사용하는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가자재를 사용하면서 교수의 피드백을 받으며 진행해야 하는데, 온라인으로 진행하면 아무래도 교육효과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교류하고 협력하는 경험이 있어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지식으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김현석 동국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교수학습개발센터장

김현석 교수
김현석 교수

온라인 강의 경험: 교내 학생에게 공개하는 D-MOOC 녹화 경험(스튜디오 촬영 강연)
이번 학기 강의: 수식 및 그림 판서가 필요한 이론 강의 한 과목

강의 준비 상황은?
“매년 기술변화를 반영해 강의 자료를 업데이트하는데, 올해는 그 외에 실시간 원격강의를 위한 2주분의 PPT와 관련 동영상 및 자료를 수집해 놓았다. 원격강의시스템에서 지원하는 판서 기능도 익히고, 준비한 자료들이 원격강의에서 제대로 학생들에게 전달되는지 모바일, 노트북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확인했다. 판서 지원이 가능한 태블릿 PC 구입도 고려 중이다.”

비대면 강의의 편리함도 있지만 한계도 있는데?
“우리 대학의 원격강의시스템(Webex)에서는 학생들의 얼굴도 모두 볼 수 있고 자유로운 음성 대화 및 문자 채팅도 가능하다. 이러한 시스템을 사용하다 보면 교수자는 자신에 맞는 새로운 교수법을 개발할 수 있고, 학습자도 다양한 컨텐츠를 학습할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
 
불황으로 염려가 큰 출판계와 상생하려면?
“요즘 학생들은 강의실에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만 갖고 들어온다. 강의 교안이나 전자책(e-book)을 태블릿 PC에 담아와서 펼쳐 보고, 판서 내용도 그 위에 적는다. 앞으로는 도서관에서도 전자책 대여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 어려운 문제지만 출판계에서도 이러한 추세에 따른 기술적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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