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21:05 (화)
[259호] “학생 없다” 사활 건 신입생 모집
[259호] “학생 없다” 사활 건 신입생 모집
  • 설유정기자
  • 승인 1970.01.0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대·전문대 비상…승용차·해외여행 등 유치책 내걸고 손짓

학생수 부족으로 지방대, 특히 전문대에 학생 모집 비상이 걸렸다. 일부 대학들은 파격적인 장학금과 경품을 내걸며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방대는 지난해보다 급감한 등록률로 신입생 모집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남 순천대(68.5%)는 지난해보다 20% 하락을, 부산 부경대(76.4%)는 7.5% 하락을, 대전 목원대(69.7%)는 5.5% 하락을 겪었으며, 부산 해양대(49.1%), 경남 영산대(48.3%), 충북 극동대(36.2%), 영동대(40.5%) 등 합격생의 절반 이상이 등록하지 않은 대학도 많다.

특히 전문대는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해 학생들의 추가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일 합격자 1차 등록을 마감한 대전지역 전문대 중 우송공업대학은 합격자의 51.4%인 1천2백34명이 등록을 했으며 우송정보대학도 간신히 50%를 넘겼다. 8일 광주전남의 정시모집 원서마감결과에서도 이 지역 18개 전문대학 중 8개 대학이 미달됐다. 그러나 추가적인 학생모집에 더 큰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한 대학들이 그나마 부풀린 수치라는 지적도 있다.
전북의 한 전문대 교수는 “보도자료는 거짓말”이라며 “인근 등록률의 실상은 30%대”라고 말한다. 제주지역의 한 전문대 학장은 “구체적인 수치가 드러나는 것을 다들 꺼리고 있지만, ‘생사’의 갈래에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토로했다.

자구책으로 2003년 입시에서 전문대만 총 1만7천7백37명의 정원을 감축했다. 인하대, 계명대, 충남대, 관동대, 신라대 등은 파격적인 장학금 혜택이나 ‘개인전담 지도교수제’ 도입, 첨단 기숙사 확충 등으로 ‘정면돌파’에 나섰다. 건양대는 신입생 전원의 입학금을 면제한다고 밝혔는가 하면, 경북대는 병역 및 질병으로 인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입학 후 첫학기에 휴학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입학생 전원 해외여행’(금강대학·거제대학), PDA, 휴대전화, 경승용차 등의 경품을 내건 대학(혜천대학·대덕대학·동명대학)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