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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의 품격, 일상을 유지하는 연대의 힘
대구시민의 품격, 일상을 유지하는 연대의 힘
  • 이진영
  • 승인 2020.03.06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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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는 심리적 방역도 중요
사회적 거리두기 제대로 하려면
지속적인 소통으로 마음의 연결도 확인해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비드19)이 지역사회감염 단계로 전환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이 재차 강조되는 가운데, 불안한 시민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심리적 방역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란 감염성 높은 질환의 전파를 막거나 느리게 하기 위해 감염자와 비감염자의 접촉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을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외출과 사람 간 접촉을 자제하고 안전한 공간에 머물면서 자기를 잘 보호하는 것이다. 이때 과도한 불안과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두려운 마음을 보살피는 심리적 방역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마음의 거리는 좁혀야 할 시간

서울시 코비드19 심리지원단이 제시하는 ‘마음의 백신 7가지’(그림)에 따르면 자신을 격려하기부터 끝이 온다는 것 알기, 사회를 도울 수 있는 일 실천하기 등 개인의 마음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사람 간에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는 만큼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활동도 심리적 방역에 도움이 된다. 전화나 SNS를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걱정스러운 친지에게 연락을 하는 등 그동안 잘 챙기지 못했던 관계를 차분히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비록 몸은 고립되어 있어도 지속적인 소통으로 마음의 연결을 확인하는 것이 서로에게 용기와 지지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과정을 함께 지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는 연대감을 일깨워주어 자신감과 희망을 북돋워준다. 

지역적 위기감도 연대감으로 극복

최근 확진자 증가로 큰 고통과 불안을 겪고 있는 대구시민들에게도 국민의 관심과 응원이 심리적 지원이 될 수 있다. 많은 의료진과 봉사자들이 대구를 찾는 모습에서 이 지역이 고립되지 않고 필요한 지원을 받고 있으며, 주민들 또한 침착하고 고요하게 이 시간을 잘 버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에 거주하는 심리상담센터 너머의 최호선(52) 대표는 열흘 전부터 자발적 자가격리를 실천하며 자택에서 준비한 음식과 디저트, 가벼운 산책 사진 등을 SNS에 공유하고 있다. 담담하게 일상을 살아가려 노력하는 대구시민의 모습에 그의 게시물에는 수백 개의 ‘좋아요’와 응원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최 대표는 “일상을 유지하면서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아 줄 필요를 느껴서 시작한 일”이라며 “어른이자 선배로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모두가 두렵고 불안한 시기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의 의연한 모습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격려와 위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자발적 자가격리 중인 대구시민 최호선 대표가 SNS에 공유한 집밥 사진과 그에 대한 지인들의 호응 [페이스북 캡처]
자발적 자가격리 중인 대구시민 최호선 대표가 SNS에 공유한 집밥 사진과 그에 대한 지인들의 호응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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