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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 조선의 위기 속에서 고종이 읽은 책은?
[BOOK - 고종, 근대 지식을 읽다] 조선의 위기 속에서 고종이 읽은 책은?
  • 장성환
  • 승인 2020.03.06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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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서재에 잠들어 있던 12종의 중국 서적에서 개화를 향한 고종의 꿈을 찾다
저자 윤지양 | 산지니 | 512쪽

고종은 비운의 왕이자 망국의 왕으로 1990년대까지만 해도 부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실제로 그가 세운 대한제국이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일본에 주권을 빼앗기는 등 고종은 국가의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무능한 군주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종이 서양의 과학기술을 국내에 적극적으로 도입했고, 이를 통해 자주적 근대국가 건설에 앞장섰다는 호평도 받고 있다.
이 책은 고종의 개화사상을 형성하는 데 밑거름이 된 중국 서적 12종을 선별해 탐구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이 12종의 중국 서적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설명하고, 고종이 왜 이 책들을 구입했고 무엇을 읽어냈는가를 탐색한다는 점에서 고종의 개화사상을 연구하는 데 구체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1부에서는 서양의 근대 지식을 담은 서적을 소개하고, 2부는 서양의 군사학 및 중국 내외의 전쟁을 다룬 서적을 설명한다. 마지막 3부는 상해의 풍경과 삶을 다룬 책을 보여준다.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고종의 장서를 통해 그의 독서 편력을 상상하고 개화를 향한 꿈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각각의 서적에 대한 상세한 분석은 고서에 대한 식견을 넓혀준다. 나아가 근대 전환기 지식 전파의 주요 매체였던 서적의 인쇄, 유통, 번역에 대한 설명과 유럽 전역에 출판 혁명을 가져온 석판 인쇄술에 대한 서술은 근대 출판문화를 개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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