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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 미국의 교수학습지원센터 프로그램
[오피니언 2] 미국의 교수학습지원센터 프로그램
  • 교수신문
  • 승인 2001.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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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20 11:52:15
최근 우리나라의 대학에서도 외국 대학처럼 교수의 수업능력을 개발하거나 수업매체제작 등을 지원하는 한편,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포함해 전반적인 대학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독립된 시스템으로서의 교수학습지원센터의 설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교수학습지원센터를 대학의 핵심적인 하부 시스템으로 운영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생의 등록관리를 위한 전략으로 기능

198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교수학습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한 미국대학의 경우 학생들의 등록관리를 위한 전략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인정되고 있다. 학생들이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학업과 개인생활 영역에서 만족스런 경험을 하게 되면, 계속적으로 잔류해 등록하게 될 것이고, 자신의 대학생활에 대해 ‘만족한’ 학생들은 예비학생들에게 좋은 ‘구전’을 하게 된다. 특히 신입생들에게 대학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자문과 안내를 해주면 학생들은 자신의 결정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학생자원을 둘러싼 대학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학들에서도 학생들을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교수학습 지원을 위한 센터 설립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대학에서의 사례를 종합해 교수학습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을 개괄해보고자 한다.
우선, 학생들이 대학생활의 과정에서 만족스런 경험과 성공적인 성취를 할 수 있도록 학습영역과 개인적 사회적·직업적 영역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예컨대 대학에 진입하는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대학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된 오리엔테이션이나 입학전프로그램, 대학진학 초기 단계에서 제공되는 학업능력 査定과 보충프로그램, 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장애학습 서비스’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음으로, 교수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신임교수나 경력 교수들로 하여금 수업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수업기술 워크숍, 교육과정의 개발이나 수업설계의 원리, 정보공학의 활용에 관한 워크숍이나 정보 제공, 수업매체나 프로그램의 제작 지원, 교수의 수업을 녹화 분석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교수들과 학생들을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온라인 또는 특별공간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학업에 필요한 지원이나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원격 또는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신입생유치는 재학생의 학습만족에서 시작

그런데 이러한 교수학습지원센터가 보편화된 데에는 몇 가지 사고의 전환을 토대로 하고 있다. 우선, 교수들의 수행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로 귀결되기 때문에 아무리 훌륭한 연구업적 일지라도 그것이 학생들의 학습경험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사고의 전환에 기인한다. 다음으로, 대학들에서 학생자원의 감소와 함께 개방입학 정책의 확대로 기초학습 능력이 부족하거나 학습능력을 ‘새롭게’ 해야 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대학들이 학생유치의 과정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신입생 신화’(우리 대학에 오면 모든 것을 다 해주겠다)를 갖게 했는데, 대학이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은 교수학습과정에서 만족도를 높여주는 길 뿐이다. 힘든 시기를 맞이한 대학의 경영자나 교수들이 기억해야 할 시대적 진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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