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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영화제 수상의 의아함
아카데미영화제 수상의 의아함
  • 교수신문
  • 승인 2020.02.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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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형(동국대교수)
정재형(동국대교수)

아카데미영화제 수상이 정말 뜻깊은 것일까 의아하다. 칸느, 베를린, 베니스는 국제영화제니까 나름 의미가 있다. 아카데미는 미국영화제인데 수십개 섹션중 한 섹션으로 최우수외국어영화상(Best Forean Language)부문(올해 국제영화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이 있어 매년 단 한편의 비미국영화를 수상한다. <기생충>은 그 부문에서 수상했지만 다른 경쟁부문에서도 수상했다. 그건 어떻게 가능한가? 미국내에서 개봉한 영화는 가능하다는 규정이 있다. 다시 말하면 <기생충>은 미국에서 상영한 전력이 있어 수상후보에 올랐던 것이다. 

미국내에 한국영화가 상영할수 있는 확률이 어느 정도일까? 거의 불가능하다. 역대 한국영화들의 실적을 보면 알수 있다. 한국영화로 미국시장에서 배급된 예는 손을 꼽는다. 당연하다. 미국의 자국영화점유율은 해마다 90퍼센트 내외를 차지한다. 외국영화를 미국에서 배급하는 일은 10퍼센트내외라는 거다. 10편의 1편 정도인데 나머지 외국중에서 한국영화를 미국사람들이 찾을 이유가 있을까? 그 외국영화란 것도 미국인들의 뿌리인 유럽이나 중남미가 다 차지하지 않을까? 한국영화가 미국시장에서 유행할 이유는 찿아보기 힘들다. 

아카데미상 수상은 보수적이기로 유명하다. 한국은 왜 아카데미의 보수성을 추종하듯 기뻐하는 것일까? 아카데미상의 역사는 미국영화의 역사와 맥락을 같이 한다. 또한 미국영화는 미국의 인종역사와 뜻을 같이 한다. 미국을 건설한 초기 인종은 백인 중에서도 영국계 이주민이다. 흔히 와스프(WASP)라 불린다. 백인 앵글로색슨 개신교(White Anglo-Saxon Protestant) 종족이다. 이들이 정치권을 주름 잡는다. 미국의 상층부 핵심 지도층이라 보면 된다. 헐리우드 영화계는 어떤가. 영화계 인종의 역사는 조금 다르다. 제작은 비즈니스다 보니 유태계가 장악했다. 배우나 감독은 유럽계 이주민들로 다양한 분포를 보인다. 아카데미상을 만든 사람들은 영화비즈니스맨들이고 위원회와 회원들 다수는 유태계가 많다. 유태계는 두 성향을 보이는데 볼셰비키 혁명에 가담했던 진보적인 유태인이 있는 반면 미국에 정착한 비즈니스 유태인들은 이스라엘을 지원하며 팔레스타인을 억압하는 보수적인 유태인들이다. 

그 보수적인 유태계 영화상인들은 와스프 미국인들과 한통속이 되어 미국을 일궈온 장본인들이다. 과거 스필버그 영화 <쉰들러 리스트>가 전세계를 흥행했어도 유독 아랍권에서 보이콧트 됐던 사례는 그런 점을 반영한다. 겉으로는 과거 독일얘기지만 이면엔 현재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정책이념을 반영하므로 약자 팔레스타인에겐 원수같은 영화로 느껴질수 있다. 한동안 헐리우드 영화는 날아다니는 백악관이라 불렸다. 겉으로는 평화, 정의를 외치지만 속으로는 미국식 실리에 굴복하도록 계몽시키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이 세계제패의 꿈을 갖고 헐리우드를 모방하여 만든 일부 영화들을 보면 영화를 통한 제국주의의 꿈이 얼마나 황당한지를 알수 있다. 어떤 공상과학영화인데 지구가 멸망하려 하고 중국정부가 세계를 구원해낸다는 우주비행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디서 많이 본 줄거리와 주제 아닌가. 바로 헐리우드가 해마다 제작하는 영화들인 것이다. 

오스카상은 항상 유태인 제작자들의 입김으로 유태인 감독, 배우 혹은 소재가 수상하는 불공정한 사례가 많았다. 와스프 중심의 백인들 영화제라서 흑인을 중심으로 하는 유색인종이 수상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말론 브란도는 수상을 공식적으로 거부한 정의로운 사례를 남겼다. 백인중심의 미국역사속에서 원주민 인디언을 학살했던 미국인 조상들의 정신이 깃든 상을 어떤 사과도 없이 아카데미 위원회로부터 받을 수 없다는 이유 있는 거부였다. 이번 오스카에서도 호아킨 피닉스는 인종차별을 포함한 포괄적인 환경문제를 수상소감으로 말함으로써 미국의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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