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하라구요? 대학가 코로나 초비상
알아서 하라구요? 대학가 코로나 초비상
  • 장성환
  • 승인 2020.02.20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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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생 대거 오는데
격리 수용 기숙사 태부족
교육부 "학교 자율 조치"
입국 금지 靑청원 잇달아

전국의 대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상인 가운데 이에 대한 교육부의 대응을 두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8일 ‘코로나-19 대비 대학의 체계적 대응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중국을 거쳐 입국한 모든 학생은 입국 후 14일간 등교 중지 조치를 받게 된다. 이들은 강의에 출석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 내 식당과 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도 이용하지 못한다. 대학은 이 기간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1인 1실을 배정하고 건강 상태와 외출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에 대해 각 대학들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격리 대상자 전체를 통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대학의 지침에 응하지 않고 격리 기간 동안 일반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는 시설을 이용하더라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격리 대상자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확보도 문제다. 일부 대학은 기숙사가 부족해 호텔 등 숙박업체에 중국인 유학생 등을 격리 수용하기로 했다. 사실상 대학이 자율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현장점검을 하고 있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교육부 제공)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현장점검을 하고 있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교육부 제공)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현재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은 1만 9천여 명이다. 이 가운데 9천여 명 가량이 입국 후 14일을 넘지 않았고, 앞으로 5만여 명이 더 입국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육부의 미숙한 대처로 대학에 재학 중인 모든 학생들이 ‘코로나19 감염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교육부 방침에 따르겠지만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협조 요청과 외출 자제 권고를 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나중에 혹시라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을 때 모든 책임을 대학으로 돌릴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교육부도 인정하고 있지만 달리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입국한 학생들은 등교 중지 대상이고 입국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휴학을 권고했지만 이들의 외출을 막거나 휴학을 강제할 법적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은 20일 오전 11시 기준 71만 6천760명이 동의했다.
장성환 기자 gijahwan9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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