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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조선 후기 민중들의 생생한 삶에 대한 기록
[새로나온 책]조선 후기 민중들의 생생한 삶에 대한 기록
  • 장성환
  • 승인 2020.02.07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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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후가 말해주는 17세기 조선인의 일상
저자 윤이후|역자 하영휘 외|너머북스|페이지 1272

 

윤이후의 지암일기는 조선시대 일상을 섬세하고 풍부하게 기술한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다.
일기에는 거시사와 제도사가 서술하는 화석처럼 경직된 조선 후기 유교 사회의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단지 승려, 노비, 점쟁이, 의원, 악사, 화가, 기생, 걸인 등 다양한 인물 2500여 명의 생활상이 역동적으로 담겨있을 뿐이다. 윤이후는 문화적 소양과 오랜 기간 갈고닦은 학문적 배경을 토대로 양반·평민·천민을 아우르는 여러 계층에 대한 인생의 희비를 자신이 경험한 일상 가운데 고스란히 녹여냈다.
오랜 기간 병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남편의 시선, 땅을 둘러싼 분쟁, 오랜 기근과 전염병에 따른 참혹한 풍경, 갑술환국(1694년)을 둘러싼 정국 상황 및 대동미 운영 문제까지 조선 후기 정치와 사회의 모습이 그 어느 책보다 생생히 담겨있다. 특히 그동안 역사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조선 백성들의 일상적인 삶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어 한 장 두 장 읽어나가다 보면 마치 내가 조선시대 사람이 되어 그 시대를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장성환 기자 gijahwan9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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