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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 년 전 사람들의 놀랍도록 치열하고 솔직한 글
백여 년 전 사람들의 놀랍도록 치열하고 솔직한 글
  • 교수신문
  • 승인 2020.02.0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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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문선: 근대의 피 끓는 명문
저자 서재필 외 | 역자 안대회 외 5인 | 민음사 | 페이지 460

우리나라의 고전 명문을 총망라해 주목받았던 『한국 산문선』(전 9권)의 특별편이다. 시일야방성대곡에서 독립선언서까지, 격동의 20세기에 낡은 조선을 새로운 나라로 바꿔 나간 ‘대한 사람’의 뜨거운 문장 39편이 수록되어 있다. 안대회, 이현일, 이종묵, 장유승, 정민, 이홍식 등 6인의 한문학자가 엄정하게 선별하고 유려하게 현대어로 옮겼다. 

백여 년 전 사람들의 글은 놀랍도록 치열하고 솔직하다. 평화와 정의를 배반한 일제를 준엄하게 비판하면서도 ‘남의 파괴가 아니라 자신의 건설’을 목표로 삼고, 조선의 구습과 폐단을 솔직하게 인식한다. 무엇보다 대한 사람들은 과거의 잘못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청나라 사람에게 묻고, 일본에서 유학하고, 서양의 신학문 도입에도 지식과 자원을 총동원했다.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대한 제국의 개혁 의지가 꺾인 것은 도도한 역사지만, 그 과정에서 대한을 근대 국가로 만들고자 한 내부의 활발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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