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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출판동향: 중국의 사회과학출판물
해외출판동향: 중국의 사회과학출판물
  • 김수한 중국통신원
  • 승인 2003.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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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형식의 정책분석서 유행

사스 여파로 얼어붙었던 중국 출판업계가 베이징 띠탄공원에서 열린 추계 대형도서전시회를 시작으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듯 하다. 베이징의 대표적 대형서점인 시단도서빌딩의 신간서적 진열대에도 여는 때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책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상반기 각종 국가정책과 국내외 정세를 정리, 평가하고 향후 정책건의를 주 내용으로 하는 각종 '보고'형식의 출판물을 만날 수 있다.

대중적 사회과학출판물이라고 평할 수 있는 '보고'형식 저작의 원조는 1993년 '중국국가능력 보고'에서 찾을 수 있겠다. 본래 당시 중국 공산당과 정부 고위관료들의 내부회람용으로 작성된 이 문건은 재정개혁을 통한 중앙정부 능력의 제고라는 당 중앙의 정치적 목적을 공론화하기 위해 정식으로 출간됐고, 책 내용의 과감함과 언론의 대대적 선전이라는 외적인 요소에 힘입어 사회과학물로는 드물게 당시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책 내용을 둘러싼 격렬한 학술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중국국가능력 보고'의 상업적 성공이후, '보고'라는 작명법은 지식인의 기능적 역할 강조라는 중국 학계의 특성과 출판시장 확대라는 환경변화와 맞물려 중국 사회과학서적 출판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트랜드가 됐다.   

 비록 사스의 영향으로 주춤했지만 올 가을도 눈에 띠는 몇 편의 '보고'가 출판됐다. 우선  '중국국가능력 보고'의 저자이기도 한 후안캉이 이끄는 청화대 국정연구센터가 펴낸 총 3권의 '국정연구보고' 시리즈가 주목할 만하다. 책에서는 국가정책결정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농민, 취업, 부패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문제와 국가제도를 많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상세히 분석하고 있으며, 특히 2권에서는 사스를 통해본 중국의 위기관리능력, 사스 충격이 가져온 국가통치구조와 국가- 사회관계의 변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이외에도 심천대학 당대중국정치연구소가 펴낸 '2003년: 세계 정치와 안전보고'와 중국사회과학원 공공정책연구센터의 '2003년 중국공공정책보고'는 각각 이라크전쟁 평가와 국가안보의 문제, 상반기 중국내 공공정책에 대한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김수한 중국통신원/중국사회과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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