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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大 대규모 임용…사회·이학 계열 임용 증가세
수도권 大 대규모 임용…사회·이학 계열 임용 증가세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3.10.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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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도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 현황

2003년도 하반기에 새로 임용된 교수가 9백명을 넘어섰다. 하반기 교수임용으로는 97년 이후 최대 규모다. 또 대부분의 교수 임용이 수도권 소재의 대학과 국립대에 집중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지방 사립대의 교수 임용은 전체의 20%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교수신문이 전국 1백57개 4년제 대학 신임 교수 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신규로 임용된 교수는 9백12명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7백 50여명이었던 것에 비해 1백50여명이 더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국대, 경희대, 한양대, 연세대 등의 수도권 소재 대학들이 40여명 이상씩 대규모로 임용한 데다,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의 국립대 교수 2천명 증원 방침에 따른 국립대 교수 임용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방 사립대의 경우, 학생 모집난에 따르는 재정 위기가 교수 임용 규모 축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수도권 소재의 대학에서 4백79명(52.5%)을 뽑았으며, 지방대에서 4백33명(47.5%)의 신임교수를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임 교수 가운데 절반 이상을 수도권 대학이 임용한 셈이다. 그나마 지방대에서 4백여명이 넘게 임용된 것은 지방 국립대에서 2백52명의 교수를 선발했기 때문이었다. 지방 사립대에 임용된 교수는 전체 9백12명 가운데 1백81명(19.8%)에 불과했다. 수도권 대학이 점차 비대해지고 있는 반면 지방 사립대는 상대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것.

신임교수를 가장 많이 임용한 대학은 건국대(54명)였으며, 그 다음으로 경희대(49명), 서울대(49명), 한양대(43명), 연세대(42명) 등으로, 교수 임용이 많은 상위 10개 대학 중에 지방 사립대는 한 곳도 없었다. 한편, 강릉대, 공주대, 대진대 등 57개 대학은 신임교수를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지방으로 입직해 수도권으로 자리 옮겨

지역별 직급분포 현황 © 교수신문
상반기에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였던 수도권 대학의 '경력 교수' 선호 현상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 대학의 경우, 전임강사 34.9%, 조교수 48.0%, 부교수 12.7%, 교수 4.4%의 비율을 보였다면, 지방대의 경우 전임강사 69.3%, 조교수 27.0%, 부교수 3.5%, 교수 0.2%의 비율을 나타냈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지방에서 올라온 경력직 교수를 신규로 임용함에 따라 전임강사 비율보다 조교수의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국립대를 제외한 지방 사립대의 경우, 전임강사 비율이 78.9%에 달하는 등 수도권 대학 및 국립대와 현저한 대조를 보였다.

국내박사, 서울대-KAIST-고려대 순

신임교수 박사학위 수여 현황 © 교수신문
국내박사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신임교수 가운데 박사는 7백97명으로 국내 박사가 4백10명(51.4%), 해외박사가 3백87명(48.6%)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는 국내박사가 56.5%를 차지해 최근 5년들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바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나타난 현상이었다. 2002 하반기에는 박사학위를 소지한 신임교수 중 56.0%가 국내박사였다.

외국박사학위 수여국은 3백87명 가운데 미국이 2백5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일본(37명), 독일(25명), 영국(24명), 중국(15명), 프랑스(12명) 순이었다. 국내 박사 가운데에서는 서울대가 1백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과학기술원(34명), 고려대(32명), 연세대(26명), 경희대(20명), 한양대(17명), 성균관대(16명), 경북대(16명), 전북대(16명) 순이었다.

학문분야별 임용 현황
학문 분야별로 볼 때, 사회과학 계열의 신임교수 임용이 돋보였다. 공학계열이 전체의 22.8%를 차지한 지난 2002년 하반기와는 다른 모습이다. 계열별로 사회계열이 2백32명(25.4%)으로 가장 많았고, 공학 1백76명(19.3%), 의약학 1백62명(17.8%), 이학 1백19명(13.0%), 인문 82명(9.0%), 예체능 68명(7.5%), 어문 56명(6.1%), 농수해양 17명(1.9%) 순이었다.

최근 2년간 학문분야별 임용현황 © 교수신문
이 가운데 이학 계열은 공학·의약학·예체능 계열 등의 비율이 낮아진 것과 달리, 지난해보다 2.5% 증가하는 특징을 나타냈다. 물리학, 생물학, 수학, 화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 골고루 임용됐다. 특히 서울대, 충남대, 전남대, 전북대 등의 국립대에서 54명(45.4%), 연세대, 고려대, 건국대, 한양대 등 수도권 대학에서 63명(52.9%)을 임용하는 등 수도권 소재 대학과 국립대를 중심으로 임용이 이뤄졌으며, 지방 사립대는 15명(1.6%)밖에 임용하지 않았다. 이학 계열에 대한 국립대의 교수충원은 교육부가 교수 2천명을 배정하면서 BT, NT, IT 분야의 이론적 토대가 될 기초과학 분야에 일부 할당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교수 비율 2-%, 국립대가 여전히 낮아

최근 2년간 국립대 신임 여교수 비율 © 교수신문
올해 이뤄진 교수 임용의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국립대 교수 충원이 늘어남과 동시에 국립대 여교수 비율이 소폭 증가했다는 점이다. 하반기 신임 국립대 교수는 3백35명(36.7%) 가운데, 여교수는 51명(15.2%)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국립대 신임 여교수의 비율이 11.7%였던 것에 비해 3.5% 증가한 것이다. 이는 지난 6월 교육공무원법이 개정된 이후, 대학들이 여교수 채용 계획을 세우고 그 결과를 교육부 장관에 보고해야 하는 등 국립대여교수채용목표제가 본격 도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체 여교수 비율도 증가했다. 올해 신임교수 가운데 여교수는 9백 12명 가운데 1백82명으로 전체에서 20.0%의 비율을 보였다. 지난 해 하반기에 여교수가 15.7%였던 것에 비해 4.3% 증가한 것이다.

임용연령 점차 낮아져

학문분야별 초임 연령 현황 © 교수신문
 2학기에 대학교수로서 첫 강단을 밟은 전임강사들의 평균 나이는 35.9세로 집계됐다. 2002년 하반기 37.0세, 2001년 하반기 36.1세보다 다소 낮아졌다. 지난 해에는 그동안 적체되고 있었던 학문후속세대들이 신임교수로 대거 임용돼 높게 나타났으며, 올해 평균 나이가 낮아진 것은 그러한 임용 증가세가 계속 유지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학문분야별 평균 나이는 인문계열이 38.5세로 가장 높았으며, 사회과학(37.2세), 예체능(37.1세), 농수해양(36.7세), 어문(36.3세), 공학(35.2세), 이학(35.0세), 의약학(34.9세)순이었다.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문학 분야와 사회학 분야에서 늦게 강단에 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분야의 박사 적체가 다른 분야에 비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모교출신비율 상위 10개 대학 © 교수신문

서울대 모교출신 77.8%
지난해에 비해선 감소했지만 모교출신 교수는 전체에서 2백38명으로 26.1%에 이르렀다. 지난 해에는 모교출신 비율이 27.7%였다.

학부를 기준으로 서울대의 경우 49명의 신임교수 가운데 모교 출신 교수는 38명(77.6%)이었으며, 연세대의 경우 42명 중 30명(71.4%)이 모교출신이었다.

또한 전북대의 경우 39명 가운데 22명(56.4%)의 교수를 모교출신으로 뽑았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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