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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찾아서] 한국여성경제학회
[학회를 찾아서] 한국여성경제학회
  • 김미선 기자
  • 승인 2001.03.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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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20 11:42:41

여성학이 도입된 이후 다양한 학문 분야와의 만남을 통해 학문을 성평등적인 시각으로 재편하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한국여성경제학회(회장 김애실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는 경제학과 여성학을 접목해 남성 중심적인 시각에 치우친 경제학이론을 여성적 시각으로 재구성하는데 독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학회의 뿌리는 지난 90년대초 8명의 여성 경제학자들이 모여 시작된 ‘여성경제학자모임’으로, 지난 97년 한국여성경제학회로 확대되어 정식으로 창립됐다. 학회로 출발하기 1년 전에 세미나를 통해 ‘남성들의 경제학을 넘어서(한국외국어대출판부)’라는 책을 발간해 국내에서는 최초의 여성주의 경제학 서적을 간행하기도 했다.

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애실 교수는 “경제학 이론과 실증연구를 통해 여성학적 시각으로 경제학 이론을 재조명하고 이론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등 경제학 발전에 기여”하며 “여성경제학자들의 연구활동을 촉진하기 위함”이라고 창립 배경을 밝혔다. 또한 많지 않은 여성경제학자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와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버팀목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고 한다.

그 동안 이 학회는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3개의 월례모임을 운영하면서 여성의 시각을 바탕으로 한 경제학연구를 해왔으며, 매해 11월 학술대회를 통해 여성주의 경제학이 실제 노동현장이나 우리의 현실에 적용될 수 있는 이론으로 다듬기 위해 활발한 연구와 토론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이 학회는 ‘경제위기와 여성인력의 활성화’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국가경쟁력과 여성인력’, ‘여성인력의 활성화 정책’, ‘우리나라 여성노동시장의 현황과 과제’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주요 회원으로는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정경학부), 성효용 성신여대 교수(경제학부), 전북대의 엄영숙 교수(경제학부)와 이남순 교수(경제학부), 김미아 원광대 교수(경제학부), 이종은 세종대 교수(경제무역학과), 김은영 한라대 교수(경상학부)등이다.

학회는 ‘성의 경제학’이라는 해외 저작을 토대로 학부 수준의 여성경제학 교재를 올해 안에 발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 회장은 “경제학과에 진학하는 여학생 수가 급증하는 있는 현실에서, 또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도 여성경제학 교재 발간은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경제학 연구의 주체로서 뿐만 아니라 경제 연구의 대상으로서도 소외되어온 여성들이 앞으로 성평등적인 경제학이론의 형성과 함께 현실의 변화까지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 그 움직임이 주목된다.
김미선 기자whwoori@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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