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가 대학당국과 교수들의 뇌물 공여, 공금 횡령 의혹 등을 둘러싸고 ‘총장 사퇴’ 공방을 벌여 내홍을 앓고 있다.
9월 16일, 43명의 교수들은 ‘한신이 이렇게 허물어져서는 안 됩니다’라는 성명을 내고 ‘오영석 총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오영석 총장은 일관성 없는 학사행정과 병점역 뇌물 공여사건, 교수들에 대한 보복감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오 총장의 자진사퇴와 이사회의 해임,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총장 인준 철회를 요구했다.
교수들이 총장 사퇴 이유로 지적하고 있는 병점역 뇌물 공여 사건은 2002년 5월, 병점역명에 대학교명을 병기하기 위해 당시 김 아무개 기획처장과 이 아무개 비서실장, 정 아무개 기획과장 등이 수도권전철운영단장에게 2천5백여만원의 뇌물을 준 것으로 세 사람은 법원에서 각각 8백만원에서 1천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올해 2월 오 총장이 실시한 내부감사에 대해서 “보완감사라는 명목으로 전임 총장과 보직교수들을 주 대상으로 감사했다”라며 “학내 시정조치나 징계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무처장을 맡았던 두 교수를 업무상 횡령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것은 학교 명예를 손상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학당국은 9월 26일, 한근식 기획처장 등 보직교수 4명의 명의로 “교수들의 ‘비방성’ 주장이 난무하고 있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학측은 “병점역 사건 관련자들은 법원에서의 판결로 벌금형을 받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징계를 받았으며, 총장도 여러 차례 사과를 표명한 바 있고, 지금은 재차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 감사에 대해서도 “감사관련 문제는 아직 미해결 상태로 현재 감사위원회에서 공금 횡령이나 업무상 배임 혐의가 있는 책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교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모든 노력이 무산됐기 때문에 고발이 불가피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