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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이색 사이트 운영하는 유영만 안동대 교수
[화제의 인물] 이색 사이트 운영하는 유영만 안동대 교수
  • 김미선 기자
  • 승인 2001.03.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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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20 11:46:15

“국제잡학대학은 학문간의 경계 넘나들기, 가로지르기를 통해 논리적으로 딱딱하게 얽히고 설힌 관념의 유희들을 창조적으로 파괴하고 일상적 삶의 단면을 담아내는 아주 주관적이고 감정이 농도 짙게 묻어나는 그런 잡식을 마구 생산해낼 것이다.”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됨에 따라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교수들이 상당히 늘어났다. 대다수의 경우 교수들이 운영하는 사이트는 학문적인 연구와 성과를 담아내는 공간이라고 한다면, 일명 ‘구라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잡학대학(International Fusion University)’을 세워 신입생을 받는 등 색다르게 싸이트를 운영하는 교수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유영만 안동대 교수(교육공학과·사진)가 그 주인공.


유 교수가 99년부터 준비해 개설한 잡학대학은 참여자들이 자기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주변의 지식, 스킬에까지 폭넓은 관계망을 확산시켜 자기 분야의 깊이를 신장시킬 수 있는 진정한 ‘雜士’를 키워내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잡학대학의 학생들은 잡식을 통한 자기 특유의 잡학을 완성하기 위해 학문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축지법’과 학문간 가로지는 ‘관통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백여명에 이르는 지원자가 있었으나 합격생은 단 한 명뿐이다.


“대학원생, 대학생 심지어 직장인들도 입학지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과 말은 무성하지만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능력이 부족해 입학을 허가하지 않았다.”


현실에 도움이 되지 않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지식과 글 쓰기가 지나치게 팽배해 있다고 지적하는 유 교수는 현실을 변화시키는 지식은 논리 중심적이고 교과서적인 지식이 아니라 삶의 생활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앞으로 유 교수는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잡사’들을 키워내 이들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로 새로운 ‘지식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잡학대학에 대한 발상과 운영에는 장난끼가 묻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하루 방문자 수가 1백건에 이르는 것을 보면, 학문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유 교수의 실험을 그 만큼 많은 네티즌들이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잡학대학 http://my.dreamwiz.com/ ymyou/ifu.htm)
김미선 기자 whwoori@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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