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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236 아메리카동애등에
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236 아메리카동애등에
  • 교수신문
  • 승인 2020.01.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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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동애등에

이미 본란에서 다룬 적이 있는 갈색거저리(Tenebrio molitor)는 일종의 딱정벌레(beetle)로 그 유충을 밀웜(mealworm)이라 한다. 그래서 갈색거저리의 밀웜처럼 ‘아메리카동애등에’ 유충도 외국에선 먹이생물(사료생물)로 사육, 상품화하여 피닉스웜(phoenix worm)이라는 상표명으로 판매되고 있다한다. 이렇듯 세계 각국에서 곤충산업이 인기를 끄는 까닭은 다름 아닌 미래식량위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메리카동애등에 유충(구더기)은 여러 애완동물이나 가축의 사료로 쓰임은 물론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안전한 식품재료로 사용할 것을 허가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아메리카동애등에 유충도 갈색거저리처럼 식용으로 개발 중이라 한다.

아메리카동애등에(Hermetia illucens)는 파리목, 동애등에과에 속하는 파리 닮은 곤충으로 성충은 13~20mm로 몸은 흑색으로 가늘고 길다. 보통‘black soldier fly’이라 부르는데, 말벌(wasp)을 의태(擬態, 짓시늉)하여 크기나 체색, 형태가 꼭 허리가 잘록한 나나니벌을 닮았다.

멕시코남부·중남아메리카·서인도제도를 포함하는, 동물지리학적으로 신열대 생태지구(neotropical ecozone)가 원산지이만 지금은 전 세계의 열대, 온대지역에 걸쳐 널리 분포하는 세계적인 종(cosmopolitan species)이다.

아메리카동애등에는 머리는 짧으나 매우 크고, 몸에는 점무늬나 줄무늬가 있으며, 날개는 투명하고, 아주 큰 겹눈에 얼룩무늬가 있으며, 전체적으로 검은 금속광택을 낸다. 더듬이는 머리의 두 배이고, 집파리의 유충과  닮았으나 몸 뒤에 가느다란 회색 줄이 있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성충은 입이 퇴화하여 먹이를 닁큼닁큼 먹거나 술술 빨지 못하고, 꽃물(nectar)정도 먹을 뿐 다른 것은 전연 먹지 못한다. 또 집파리처럼 먹은 것을 토하지 않기 때문에 병균을 옮기지 않는다. 뿐더러 깨물거나 쏘지 않고, 행동이 느려 잘 붙잡히며, 농작물이나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이론(유익한) 곤충이다. 음식찌꺼기를 처리할뿐더러 사람에게 단백질지방을 제공하니 말이다. 알(egg), 애벌레(유충, larva), 번데기(pupa), 어른벌레(성충,adult)라는 갖춘탈바꿈(完全變態)하는 곤충이고, 최적조건에서 한살이(一生, life cycle)하는 데는 30여일이 걸린다. 알은 부패중인 거름더미나 동물배설물, 동물시체들에 낳고, 성충 한 마리가 1,000여개의 알을 산란하며, 알은 0.9mm로 장타원형이고, 실온에서 81시간 지나 부화한다. 암갈색인 번데기가 되기 전의 유충은 21mm로 자라고, 유충기간은 15~20일 남짓이다.

유충은 유기물을 먹고, 똥이 분해되어 흙으로 되돌리는 물질순환(recycling)을 시킨다는 점에서 지렁이와 아주 비슷하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능력이 지렁이보다 한수 위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동애등에유충(black soldier fly larvae, BSFL)은 단백질대용으로 애완동물이나 가축의 먹이(사료)가 되고, 사람의 먹잇감(식재료)으로도 쓰인다고 했다. 동애등에 애벌레를‘미래의 고기’라 불리는데, 단백질이 약 42%, 지방이 근 29%, 여러 비타민과 무기염류들이 들었다.

일례로 다 자란 유충 7,000마리가 집이나 학교(급식)의 먹다 남은 밥(잔반, 殘飯)이나 음식찌꺼기를 하루에 3㎏을 먹어치운다고 한다. 그래서 유충은 게걸스럽게 먹는 대식가로, 단백질과 지방을 대량으로 만드는 중요한 종(key species)로 취급된다. 바꿔 말하면 부패 중인 유기물질이 영양이 풍부한 곤충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또한 그렇게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므로 이산화탄소나 메탄 같은 온실가스배출을 최소화하는 점도 부수적인 이득이다.

식품미래학자(food futurists)들은 인구수는 계속 늘어 가는데 먹을거리(식량)그대로라 시름이 크다. 그 중에서 무엇보다 단백질 부족을 걱정한다. 그래서 곤충을 최고 단백질공급원으로 치고, 유충을 갈아서 부드러운 단백질가루로 가공하여 여러 단백질요리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부패한 유기물을 먹인(먹은) 곤충이라는 거부감을 극복하는 것이 제일 큰 애로다.

많은 농부들이 버려진 음식물을 처리를 하고, 유충을 모아 닭에 먹이려고 동애등에를 사육한다. 그래서 번데기가 되기 직전인 애벌레나 번데기, 알들을 사고판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새·물고기·도마뱀·거북이 같은 애완동물(반려동물)은 물론이고 개·고양이·돼지의 사료로도 쓴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메리카동애등에를 사육하는데, 한 우리농부는 무려 20억 마리를 키워 가공공장에서 사료를 만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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