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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이 희망을 되찾고 국가의 미래를 짊어지는 동력이 되도록
사학이 희망을 되찾고 국가의 미래를 짊어지는 동력이 되도록
  • 교수신문
  • 승인 2020.01.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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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김용석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

2020년 희망찬 새해를 기대하며 교수신문 독자 여러분과 전국에 계시는 교수님들께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도 교수님들께서 계획하신 학문연구에 더 혁혁한 발전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저는 우리 정부가 교육정책이나 학문정책을 준비하고 있는지 지극히 걱정부터 됩니다. 교육은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가장 정점에 있는 고등교육은 길을 잃고 있으며 어느 누구도 가야할 방향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사학재단과 경영진들의 비리문제는 국민들로 하여금 대학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게 되었으며 이는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우리 교수사회에 화살이 되어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고등교육에 대한 불신은 21세기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야하는 시점에 국가적인 손실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고등교육의 문제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우리가 손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교육이 바로 우리가 어둠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시작이자 동시에 다가올 우리의 미래인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대학의 문제가 풀기 어려운 난제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교육 주체들의 합의만 있으면 쉽게 해결되리라는 희망을 저는 가집니다. 사립대학이 희망을 되찾고 국가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는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선결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첫째는 교육부가 교육을 대하는 자세와 책무에서 철저한 도덕적 의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봅니다. 둘째는 사립대학을 운영하는 사학재단과 경영진들은 대학을 사유화하여서는 안 되며 철저한 민주적인 절차와 견제의 구조 속에서 구성원들이 서로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안타깝게도 이 두 가지는 너무나 기본이면서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교육부의 퇴직 고위 관료들이 법인들을 대변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에 재취업한 것을 보면서 교육부 관료들의 도덕적 의식에 의문을 품으며 우리의 미래를 맡겨도 될까하는 우려가 많습니다. 그리고 사학재단들은 대학을 사유화하면 대학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도태하는 길임을 명심해야할 것입니다. 대학을 사유화한다는 것은 결국 각종 부패와 비리와 연결되어 있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육부, 사학재단들과 대학 구성원들이 함께 각종 현안에 대해 솔직하게 토의하고 원만한 합의를 도출해 낸다면 우리 교육의 현실은 진일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국 112개 대학 회원교를 두고 있는 사교련은 2020년 한 해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단체가 되겠습니다. 지금도 비민주적인 대학 운영으로 인하여 고통 받는 교수들이 전국 대학에 엄연히 적지 않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학비리에 대하여 옳은 소리를 하였다하여 교수를 해고 시키는 것이 오늘 우리 사립대학의 현실입니다. 그들의 우매한 처사와 운영으로 바로 이 순간에도 구성원들이 신음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사교련은 이들을 보듬고 상처를 감싸 안아 주겠습니다. 대학이 지금보다 훨씬 더 민주화되고 소통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나가도록 끊임없이 싸워나가겠습니다. 사교련은 교수들의 권익을 더 잘 보호하기 위해 한국사립대학교수노조(사교조)를 창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참여할 것입니다. 교육은 가야할 그 결승선이 아주 멀리 있기에 그 방향이나 비젼이 잘 보이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사교련은 사립대학의 부정부패가 없어지고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는 민주화야 말로 21세기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첩경이며 비젼이라 믿으며 그 큰길을 따라 올해도 나아가겠습니다. 이 지면을 빌려 그 동안 사교련을 지지하고 믿어준 전국 회원교 교수협의회 회(의)장님들과 임원분들에게 감사 인사드리며 사교련은 올해도 변치 않고 묵묵히 옳은 것을 향하여 행동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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