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0:40 (목)
경계에 선 두 철학자, 한자리에서 만난다
경계에 선 두 철학자, 한자리에서 만난다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3.09.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젝, 송두율 철학자대회참석

 

 

 

 

 

 

슬로베니아 출신의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과 재독학자 송두율 독일 민스터대 교수(사회학)가 나란히 한국땅을 밟았다. 두 사람은 다음달 10일부터 사흘간 ‘탈민족주의 시대의 민족담론’을 주제로 열리는 ‘한국철학자대회 2003’(집행위원장 엄정식 서강대 교수)에 첨석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귀국문제를 두고 논란을 일으킨 송두율 교수는 9월 26일까지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박형규)가 준비한 공식일정에 참석한 뒤, 30일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학술단체협의회(회장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주최하는 심포지엄 ‘한국 민주화운동의 쟁점과 전망’에서 기조발표를 할 예정이다. 제목은 ‘한국민주화운동: 과연 성공적이었는가’. 이 발표에서 송 교수는 “광주항쟁, 6월항쟁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민주화운동과정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 동시에 “민주화운동이 제도권내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보수적 진보주의’를 지향해야 할 것”이 라고 진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에는 이삼성 한림대 교수, 김세균 서울대 교수 등이 참석해 한국민주화운동에 대한 개념과 담론, 성찰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논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민족’이 화두로 제시한 한국철학자대회에서 송 교수는 분단시대를 경험한 지식인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윤건차 일본 가나가와대 교수, 이삼열 숭실대 교수, 남경희 이화여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지젝은 12일 서강대에서 ‘파국과 함께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엄정식 교수는 “분단이라는 상황 속에서 다양한 지식인들의 경험을 통해 ‘민족’을 재규정할 필요성이 있다”라며 행사의 의미를 매겼다.

한편 대중문화의 명석한 해석자로 주가를 올려온 지젝은 ‘실제의 열망, 가상의 열망’(10월 7일 오후 3시, 서울대박물관 강당), ‘유전공학에서 정신분석학으로’(9일 오후 5시, 계명대 성서 캠퍼스 대학원 4층), ‘소프트혁명의 시대’(10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지젝과 함께 영화보기’(8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 등의 행사에 참석한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