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후속세대] 백년대계를 위한 선택
[학문후속세대] 백년대계를 위한 선택
  • 교수신문
  • 승인 2019.12.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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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원광대학교 교정에서는 가을을 맞이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개한다는 취지로 “북 페스티벌”행사가 열렸고, 나도 행사장에서 2권의 책을 구입했다. 매일 매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도서구입 후, 읽기를 미루다가 최근에 읽기 시작하였다. 「역사의 쓸모」,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라는 책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번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는데, 그 선택을 하고 난 후, 시간이 지나 가끔은 후회를 하곤 한다. 그리고 “그때 알았었다면 좋았을 것을~”이라는 푸념과 함께 복기한다. 그 과정에서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였고, 갑작스레 역사 속의 위인들은 그러한 갈림길에서 과연 어떤 사고의 과정을 거쳤기에 역사책에 기록될 수 있는 정도의 위대한 선택을 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평소 이러한 생각이 잠재적 의식 속에 있었기에 위 2권의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이고,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은 현재도 계속 찾고 있는 중이다.

결과를 사전에 알 수 있다면, 선택을 하는 것이 쉬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매일은 처음이자 마지막이기에 사전에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생에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반복되는 과정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여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한다.

그런데 위와 같은 고민과 선택, 시행착오는 비단 개인의 영역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학문의 영역과 교육현장에서도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현재 교육현장에서는 학령인구의 감소와 같은 사회적 변화에 따라 대학들도 살아남기 위해 짧게는 3~4년을 주기로 학과의 명칭을 바꾸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 사이에서 취업이 잘 되고 현재의 트렌드를 잘 반영한 학과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당연한 일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어떤 학과는 과거에 사장(死藏)되었다시피 했다가 최근에 두각을 나타내기도 하고, 어떤 학과는 과거에 인기있었던 학과였는데 최근에는 존폐위기에 놓이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됨에도 우리의 교육현실은 이를 예측하여 대응하기 보다는 임기응변식의 대응에 급급하고 있다. 그 결과 교원 및 연구인력의 확보와 관련해서도 어떤 학과의 경우는 급한 나머지 석사학위만을 가지고도 채용이 되고, 어떤 학과는 박사학위와 높은 연구역량 및 커리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채용공고조차 찾아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과정에서 급하게 채용된 교원은 다시금 학과의 변화에 따라 재임용되지 못하고, 역량 있는 예비 교원 및 연구인력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교원이나 학자로서의 삶을 중도에 포기하는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결국 변화되는 교육환경 속에서 교육 및 연구의 질 저하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이런 현실 속에서 그나마 한국연구재단에서 시행하는 박사후 국내연수, 학술연구교수, 신진· 중견 연구자, 우수학자 사업 등의 프로그램들은 역량있는 예비 교원 및 연구인력들이 살아남게 하는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다.  국가는 우리 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예비 교원 및 연구자들이 변화되는 교육환경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 및 지속가능한 연구사업 개발 등을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본다.

이상만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법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원광대에서 헌법학(환경권)으로 박사를 했다. 이후 헌법상 환경권, 환경행정법, 유해화학물질 및 천연방사성 물질, 중국 대기오염관련 법제에 관하여 연구하였고, 최근에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신환경산업기술의 발달에 따른 환경법제의 입법기준 등에 관하여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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