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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길잡이
클라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길잡이
  • 교수신문
  • 승인 2019.12.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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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뮤직톡 Music Talk
김형준/경영&뮤직컨설턴트
한국안전코칭진흥원 부원장
M&P 챔버오케스트라 고문
사진출처: 픽사베이(https://pixabay.com)
사진출처: 픽사베이(https://pixabay.com)

약 60여년 전 “클라식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클라식 음악 베스트 앨범”을 제작한 사람이 있다. 그는 George R. Marek (1902. 7-1987. 1)이며 미국 음악산업 경영인이자 <클라식 음악 작곡가들의 전기들>의 저자이다. 그는 클라식음악 보급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들을 위한 글을 많이 기고하였다. 이번에는 그의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비엔나 치과의사 아들로 태어나 비엔나대학에서 공부하였으며 1920년 미국으로 건너 간다. 백화점 타조털 모자 창고관리 업무를 시작으로 이후 광고업무에 종사한다. 타처사에서 20년간 근무하고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그 후 알시에이 빅터 소속 예술가 및 배우들의 관리직을 맡고, 부사장 승진 및 총괄책임자가 된다. 젊은 시절에 비엔나 국립오페라극장의 단골이었는데 뉴욕에서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단골이 된다. 한편 ‘굿 하우스 키핑’지의 음악 편집인을 맡고, 리더스다이제스트 레코드 클럽을 공동 창업하였으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퀴즈의 라디오방송 패널멤버로 수년간 활동한다.
그는 알시에이 빅터 클래식음악 마케팅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와 약국, 슈퍼마켓에서도 클라식 음반을 판매하고, 1953년에 클라식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클라식 음악 베스트 판매 앨범을 제작하였다. 피아니스트 그래프만, 루빈슈타인, 지휘자 몽튜, 라이너, 토스카니니의 음반 판매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은퇴 후 음악산업의 컨설턴트로 활동을 계속하고 1977년 그래미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하였다.
다음은 그가 기고한 내용 “어떻게 하면 음악을 즐길 수 있나?”를 요약한 것이다.
음악은 두 가지 방식으로 활용된다. 첫째는 음악애호가가 택하는 길이다. 음악애호가는 판당고 (스페인춤곡)와 푸가 (하나의 주제가 다른 파트에 규칙성을 가지고 모방 반복되어 가며 고도의 대립기법으로 구성되는 악곡 형식)를 구별할 필요도 없다. 음악애호가의 음악 듣기란 마음을 사로잡고 가슴을 울리게 하는 경험이며, 결코 그저 그럴 수 없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음악애호가가 될 수 있을까? 단 한 가지 방법, 음악을 듣는 것이다. 유일하게 직접적인 경험만이 당신을 음악으로 인도할 것이다. 공부나 설명 또는 어떠한 종류의 도구를 통해서가 아니다. 
초심자들에게 다음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는 같은 곡을 자주 들어 감성적으로 반응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첫 단계부터 교향곡까지 아우르기를 기대할 필요가 없다. 
익숙하지 않은 교향곡을 들으면서 마음이 산만해지더라도 낙심하지 말라. 초기에는 들을 수 있는 만큼만 듣고 듣는 곡을 흡수하라. 그리고 나머지를 순항하듯 하라. 그러다 보면 구름이 걷히고 당신 앞으로 풍광이 선명하게 전개될 때가 온다. 음악에 있어 친숙하다는 것은 곧 즐기는 것이다. 현재 집중해서 듣고 있는 곡에서 다른 곡으로 쉽게 옮기려 하지 말고 머물러 있어야 한다.
둘째는 초기에는 적어도 낭만파 음악을 선택하라. 베토벤부터 시벨리우스까지의 작품들이다. 그 넓은 궤도 속에 유명한 작품들, 슈베르트, 브람스, 드보르작, 차이콥스키, 베르디, 바그너, 베를리오즈 그리고 19세기의 많은 작곡자들의 작품들이 망라되어 있다. 이러한 음악은 다채롭고, 활기 넘치고, 달콤하고,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웅변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어 듣는 사람들에게 즉각적인 호소력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이것이 당신이 바로 좋아하게 될 것이라 예단할 수는 없다. 우리는 사람들이 헨델이나 하이든 (바로크, 고전파 시대 작곡가) 보다 쇼팽이나 푸치니 (낭만파 시대 작곡가)에게 더 쉽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 당신의 (음악을 듣는) 경험이 다를 수 있다.
예술분야 중에서 음악이 가장 자유스럽다. 대부분의 음악은 자신의 고유의 세계와 여건 에서 벗어나서 보면 “무엇인가 크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음악이 우리가 실제의 삶이라 부르는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적기 때문에, 그리고 한 주 내내 자유스럽기 때문에 우리의 고유의 삶, ‘나인 투 파이브’의 일상적 근심에서 효과적으로 벗어날 수 있다. 
음악을 활용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배경음악 반주로 활용하는 것인데 미지근한 욕탕 속에서 나른한 몽상으로 유도하는 것과 같다. 당신은 당신이 바다의 파도소리에 의식적으로 귀 기울여 듣는 것 이상으로 당신에게 들리는 것을 주의 깊게 듣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 음악들은 이러한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리의 부드러운 조합을 선호한다. 우리들은 이러한 음악을 가장 있을 것 같지 않는 장소 즉 치과병원, 공항, 버스터미널, 고기시장 등에서 만난다. 
공장에서는 음악이 단순반복적인 노동의 지루함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성들은 바이올린 음악과 식기세척기 소리를 믹스한다. 멘탈 프로세스는 창조적이든 계산적이든 역시 음악의 도움을 받는다. 화가 엘 그레코는 그림 그릴 때 음악가를 고용하여 연주하게 했다. 자신의 문제를 골똘히 생각하는 남성들은 라디오나 축음기를 틀어 놓기를 선호한다. 많은 백그라운드 음악 레코드, 식사를 위한 음악, 독서를 위한 음악 등은 신경을 안정시키고 피로를 완화시킨다. 일단 클라식 음악에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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