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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인권운동가 ‘마쓰다 도키코’ 소개·분석한 김정훈 교수
日인권운동가 ‘마쓰다 도키코’ 소개·분석한 김정훈 교수
  • 교수신문
  • 승인 2019.12.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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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투쟁의 99년 보낸 작가·여성·투쟁가
일제강점기 조선의 문화 가치를 존중한 수필 발굴
일본의 인권운동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조선인 징용피해 진상규명과 한·중·일 노동자 연대활동을 이끈 마쓰다 도키코. 그의 전기를 다룬 책이 '소명출판'에서 출간됐다.
일본의 인권운동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조선인 징용피해 진상규명과 한·중·일 노동자 연대활동을 이끈 마쓰다 도키코. 그의 전기를 다룬 책이 '소명출판'에서 출간됐다.

1944년 5월 29일에는 일본인 노동자 11명, 조선인 징용자 11명이 하나오카 광산의 나나쓰다테 갱도의 붕괴로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의 조선인 피해의 진상규명을 추구하고, 조선인 징용자 김일수와 함께 중국인 희생자 유골수습과 유골 본국송환에 앞장 선 작가가 마쓰다 도키코(1905~2004)다. 이 양심적 작가의 일생과 활동을 다룬 사진집이 소명출판에서 출간됐다.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가 ‘마쓰다 도키코 사진으로 보는 사랑과 투쟁의 99년’을 번역하고 출간했다. 김 교수는 마쓰다 도키코를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한 이래로 줄곧 한국의 시점에서 그를 연구해왔다.
이 책은 작가의 탄생에서부터 성장과정, 학창시절,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구분해 평론과 함께 작가의 활동상을 사진으로 수록한 소개서다. 마쓰다와 친분을 유지했던 사회단체 대표와 동료, 사회운동가들이 등장해 인간 마쓰다를 증언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쓰다는 광산의 딸로 자라며 '노동자는 왜 이렇게 중노동에 시달리며 가난한 생활을 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고민했다. 징용으로 끌려온 이국 노동자에 대한 생각도 다를 바 없었다. 김일수를 비롯한 조선인 징용자들과도 연대하며 깊이 교류했던 근거가 거기에 있다.
사진집 출간과 더불어 김 교수는 일제강점기 일본 내에서 터부시한 조선인과 교류하며 조선의 가치를 존중한 마쓰다 도키코의 새로운 에세이를 발굴했다. 
해방 직후 조선인 징용자 김일수와 함께 일본 내지에서 중국인 희생자 유골송환과 유골 본국 송환을 위해 한중일 서민연대를 이끌고 주도한 것으로 밝혀진 양심적 작가 마쓰다 도키코의 해방 전의 기록이 새롭게 나온 것이다. 
에세이는 작가 자신이 일제강점기 조선인과 인간적으로 교류한 체험담을 1938년 ‘월간 러시아’ 9월호에 ‘외국인과 관련한 수상(隨想)’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것이다.
이 단편 에세이는 지난 달 29일 마쓰다 도키코 사후 15주년을 기념하는 김 교수의 초청강연회에서 사회를 본 마쓰다 도키코 연구자인 에자키 준(江崎淳) 씨가 참가자들에게 배포한 ‘조선, 조선인을 그린 마쓰다 도키코의 주요 작품, 문장’이라는 참고자료 속에 수록된 것으로 밝혀졌다. 
마쓰다는 ‘외국인과 관련한 수상(隨想)’에서 조선인에 대한 체험담에 대해 “조선 사람들 속에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리고 조선인 자신에게도 우리에게도 중요시 여겨야 할 독특한 이국적인 것이 많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표현했다.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김 교수는 “작가는 에세이에 교류하던 조선인 박영생의 결혼 후에도 마쓰다가 박영생의 집에 드나들며 박 씨부부와 식사를 같이하면서 ‘조선민족의 역사, 젊은 조선인들의 삶의 문제, 조선문화의 특징’ 등을 화제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마쓰다가 고백하는 내용도 있어서 파격적이다.”며 “이는 조선을 상대화한 표현으로 식민지 조선인으로서가 아니라 조선인의 존재와 가치를 수용하는 태도이며, 치안유지법이 공표된 1925년의 이듬해 교류를 묘사한 에세이이므로 마쓰다 도키코의 인간애 정신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쓰다 도키코의 일제강점기의 피해자들 문제에 대한 대처는 지금의 시점에서 보아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 교수는 “마쓰다 도키코는 보고문과 작품을 통해 언급하지만 일제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 진심어린 사과와 피해자 위령비 건립, 전쟁재발 방지를 위한 역사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일본의 경관부대의 탄압 속에서도 마쓰다와 김일수는 희생자 지원운동을 전개했는데 치열한 작가정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집에서는 그러한 마쓰다의 평화정신과 반전의 목소리와 휴머니즘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가 하나오카 사건을 비롯한 여러 사건과 사고를 접한 뒤 사건현장을 방문하고 피해자 대변 운동에 참여하는 등 문필활동과 실천운동을 함께 보여준 면모를 생생한 책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교수신문 edito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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