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중심주의의 이분법에 대한 비판은 현대 철학의 오래된 화두다. 그것을 극복하여 새로운 체계를 세우고자 하는 시도 또한 꾸준히 이어져왔다. 이 책은 다원주의가 여전히 ‘전체’를 상정하기 때문에 결국 기존의 전체 대 부분의 틀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다원주의자들은 더 거대한 차원의 세계(전체)가 있고 그 하위에 작은 세계(부분)가 무수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체에 포괄된 부분들은 아무리 탈중심화하고 이질화하고 파편화한다 해도 끝내 전체를 벗어나지 못한다.
저자 메릴린 스트래선 | 역자 차은정 | 오월의봄 | 페이지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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