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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론과 현대우주론에 의거한 사랑과 영혼의 문제』에 대해
『양자론과 현대우주론에 의거한 사랑과 영혼의 문제』에 대해
  • 교수신문
  • 승인 2019.11.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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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학제간 융합이 논의된지 오래다. 그러나 그간 인문학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많았던 것과 달리, 자연과학 등 다른 분야를 인문학에 적용한다는 이야기는 잘 들리지 않았다. 일전에 14권의 저작집을 내는 등 활발한 저작을 해온 바 있는 김채수 전 고려대 교수가 바로 그런 작업에 도전했다. 김채수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김채수 전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교수
김채수 전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교수

현재 우리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을 가까스로 실현시켜가고 있다. 그것의 호불호는 두 번 째 세 번째의 문제이다. 우리는 그 실현과정에서 다양한 문제들, 예컨대, 개인적 혹은 인간적 차원의 사랑의 문제, 민족·국가·인류 등과 같은 다양한 차원의 사회적 문제, 그리고 죽음·신·내세 등과 같은 종교적 차원의 문제 등과 직면한다. 

그러한 문제들이 우리에게 야기되는 것은 우리가 그것을 실현시켜가는 우리자신들과 우리자신들이 처해 있는 세계에 대해 그렇다할 충분한 지식들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들에게 야기된 문제들을 해결해가고, 또 그것들을 슬기롭게 대처해 가기 위해서는 우선 일차적으로 우리들에게 우리자신들과 우리자신들이 처해 있는 세계에 대한 다양한 차원의 체계적 지식들이 요구된다.

근래까지 그것들에 대한 지식들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이라고 하는 양분화 된 상태에서 추구되어 나왔다. 그런데 사실상 그것들의 핵심적 주제는 플라톤 이래 ‘사랑’이었고, 또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영혼’이었다. 

르네상스이전까지 해도 그것들은 미분화된 상태에서 신화, 종교, 그리고 철학을 통해 접근되어왔다. 그러다가 그것은 르네상스 이후부터 최근까지  인문학과 자연과학으로 양분화 되어 독립된 연구대상들로 접근되어 나왔다. 그러나 최근 부상된 융·복합 학에 와서는 인간의 ‘의식’을 연구대상으로 해온 인문학과 인간의 의식대상인 ‘자연’을 연구대상으로 해온 자연과학 간의 학문적 경계가 해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본서는 그러한 학문적 추세를 타고 최첨단의 자연과학 이론들인 양자론과 현대우주론(빅뱅이론)에 의거해 인문학의 핵심적 주제인 ‘사랑과 영혼의 문제’를 고찰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필자가 이러한 입장을 취한 그 제일차적 목적은 그동안 그것들을 다루어왔던 신화, 종교, 철학, 심리학, 그리고 사회학 등과 같은 인문사회학이 아직껏  그것들의 전모(全貌)를 드러내오지 못했기 때문에, 필자가 융·복합 학의 입장을 취해 한번 적나라하게 그것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서라 할 수 있다. 

사실상 우리는 ‘사랑’과 ‘영혼’의 추구를 주축으로 해서 자신들의 삶을 실현시켜간다. 그것들을 추구해온 인간들에게서의 의식이란 한마디로 말해  자신들이 처해 있는 다양한 세계들 속에서 그것들을 추구해가는 과정에서 형성되어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인간들에게서의 자신들과 자신들의 세계들은 그들 자신들의 의식에 감싸여 있는 존재들이다. 따라서 우리가 우리자신들의 삶을 실현시켜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부딪혀가는 문제들을 해결해가려면 우선 무엇보다도 우리와 우리가 처해 있는 세계에 대한 다양한 차원의 지식들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우리와 우리의 세계들에 대해 어떤 객관적 지식을 가지려면, 우선 무엇보다도 우리의 의식이 그것들의 전모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세계로 빠져나가서 그 세계의 어떤 한 지점으로부터 그것들을 내려다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러한 세계란 어떤 세계인가? 필자가 이 책의 저술을 통해 파악해낸, 우리인간이 처해있는 세계는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현재 우리는 차원들이 다른 3종의 세계들이 중첩된 세계 속에 존재해 있다. 우선 하나는 우리의 육체가 처해 있는  물질적 세계이다. 이 세계는 질량을 취하는 물질적 입자들, 예컨대 물 분자, 수소 등과 같은 다양한 원자들, 그리고 전자나 뉴트리노 등과 같은 소립자들로 이루어진 세계이다. 다른 하나는 인간의 의식작용이 행해지는 의식세계이다. 이 세계는 질량을 취하지 않는 빛으로 이루어진 세계이다. 의식세계는 질량을 취하지 않는 광자들로 형성된 이미지(영상)로 이루어진 세계이다. 나머지 하나는 진동수나 파장을 취하지 않는 광자들, 다시 말하자면 0의 진동수를 취하거나 무한대의 파장을 취하는 광자들로 이루어진 세계이다. 우리는 그러한 에너지입자를 암흑에너지나 혹은 진공에너지로 파악해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세계를 진공에너지의 세계라 명명해 볼  수 있다.  

우리인간은 이러한 3종의 세계들이 중첩된 세계 속에 존재해 있으면서 그러한 세계들과 그것들을 이루는 존재들의 특성들을 이용해서 우리자신들의 삶을 실현시켜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물질적 존재들을 통해서는 물질세계 속에서의 육체적 차원의 생명현상을,  광자들로 이루어지는 영상들을 통해서는 의식세계 속에서의 상상작용을 통해서, 그리고 진공에너지를 통해서는 진공에너지 세계 속에서 행해지는 영적 작용을 통해서 우리들의 존재를 실현시켜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처해 있는 세계란 현재 물질들로 구성된 우리의 육체가 처해 있는 지구, 그 지구의 물질적 존재기반을 이루면서  지구를 향해 빛을 발산해가는 태양, 또 그 태양의 물질적 존재기반을 이루면서 태양계를 향해 뉴트리노 등과 같은 소립자들을 발산해가는 은하계중심에 위치해 있는 블랙홀,  또 그러한 은하들 2천억여 개로 이루어진 우리 우주, 또 그 우주가 다른 우주들과 더불어 공존해 있는 진공에너지 세계와 같은 다양한 세계들로 이루어진 세계이다. 이렇게 봤을 때, 우리 인간은 질량을 취하는 물질적 존재들로 이루어진 물질들의 세계, 질량을 취하지 않고 다양한 파장들만을 취하는 광자들의 세계, 그리고 파장들 그 자체들까지도 취하지 않는 진공에너지로 이루어진 세계가 중첩이라고 하는 형태를 취해 공존해 있는 세계에 존재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인간들의 존재기반을 이루고 있는 이러한 세계들은 어떻게 존재하게 된 것인가? 현대우주론에서는 빅뱅론을 통해 그것들의 형성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우주는 진공에너지세계 속에 존재해 있던 중성자보다도 더 작은 초 고밀 ·초고온의  입자가 폭발해 이루어진 존재로서, 그러한 폭발을 계기로 해서 절대온도(-273.16C0)상태의 진공 속으로 팽창해 나가고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필자는 그들의 그러한 입장에 의거해 1990년대 초에 과정학(processology:필자에 의해 창안된 용어)을 정립시켜 그 이론에 기초해서 본서의 주제 ‘사랑과 영혼의 문제에 접근한 것이다.] 

현재 우주의 평균온도는 우주배경복사가 말해주고 있듯이 -270C0이다. 그러니까 우주가 처해 있는 진공에너지의 세계가 취하는 절대온도 보다 약3C0 가 더 높은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빅뱅론자들은 우주가 빅뱅을 일으킨 직후 그것의 온도는  무한대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상태였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것이 절대온도상태의 진공에너지 속으로 팽창해 나오는 과정에서 그것의 온도가 현재의 상태로 낮아졌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현재도 우주는 진공에너지 속으로 계속 팽창해나가고 있다고 하는데, 우주의 그러한 팽창은 분명 우주의 온도가 절대온도와 동일해질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또 현재 이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 예컨대 열역학적, 물질적, 생물학적, 의식적, 그리고 모든 문화적 현상들은  절대온도를 취하는  진공에너지의 세계보다 3C0 더 높은 우주가 그 절대온도의 진공에너지세계와 합일해 나가는 과정과 맞물려 일어나는 것들이라는 입장이 취해진다. 

이렇게 우리가 이러한 우주 속에서 그것의 진공에너지세계와의 합일과정과 맞물려  우리의 눅눅치만은 않은 삶을 가까스로 실현시켜나가는 것에 대한 의미는 우리가  우주를 이루는 다양한 존재들의 차이들과 그것들의 해소과정들에 대한 적극적  감지를 통해 향유될 수 있다는 입장이 취해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우주는 다양한 에너지양자들로 이루어져 있고, 또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은 그러한 에너지양자들을 매개로 해서 일어난다. 필자는 본서에서 이 에너지양자들이 일으켜가는 현상들을 좀 더 효과적으로 설명해 내기 위한 한 방안으로 ‘제5의 존재’이론을 제시했다. 이것은 이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은 ‘존재소’(存在素), ‘원존재’(元存在), ‘제1의 존재’(광자), ‘제2의 존재’(물질),‘제3의 존재’(생명체),‘제4의 존재’(도구),그리고 ‘제5의 존재’(명물)를 매개로 해서 일어난다고 하는 입장이다. 

존재소(存在素)란 진공에너지를 의미한다. 진공에너지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들의 소재(素材)라 할 수 있는 존재이다. 원존재란 이 우주의 생성과정에서 존재소를 기반으로 해서 최초로 존재하게 된 존재로서 힉스입자로 명명되는 존재이다. 우주는 이 힉스입자들을 존재기반으로 해서 형성되어 나왔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그것은 빅뱅이전의 초 고밀상태의 ‘아기우주’를 구성하고 있던 에너지입자라 할 수 있다. 제1의 존재는  존재소와 원존재가 빅뱅이 행해지는 과정에서 결합되어 형성되어 나온 존재, 즉 ‘광자’라고 명명되는 존재이다. 이렇게 봤을 때, 광속은 빅뱅의 속도가 만들어낸 것이라는 입장이 취해지지 않을 수 없다. 제2의 존재는 제1의 존재인 광자가 우주의 공간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속도가 느려져 질량을 취하는 ‘물질’로 전환되어 나온 존재이다. 제3의 존재는 ‘생명체’이다. 이것은 이전의 물질을 비롯한 빛 등이 결합되어 출현한 존재이다. 다음 제4의 존재는 인간의 육체적 활동뿐만 아니라 정신적 활동까지를 활성화시켜가는 ‘도구’이다. 이것은 인간의 의식을 통해 출현한 존재이다. 마지막 제5의 존재는 기존의 모든 존재들이 융합되어 오래잖아 출현하게 될 영물(靈物)이다. 이것은 인간이 제작해낸 첨단인공지능 물들의 협업작업들을 통해 출현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이 지구상에서 물체로도 존재할 수 있고 빛으로도 존재할 있는 ‘유포’와도 같은 존재로 출현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세계관에 입각해볼 때, 인간들에게서의 사랑이란 자신들이 처해 있는 세계와 그것의 구성인자들과의 끊임없는 일체화 전략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영혼이란 그러한 사랑이 진공에너지로 승화된 형태라 할 수 있고, 그러한 의미에서  인간들에게 일어나는 영적 현상이란 인간의 자아의식이 진공에너지를 활용해 자신들의 존재를 실현해가는 과정에서 야기되어 나오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필자가 본서에서 영혼을 ‘영적 에고’로 파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우주 속에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변화현상들이란 모든 존재들이 보다 완벽한 합일을 위해 자신들 차원에서의 결합과 해체작용행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이 행해가는 사랑도 또 영적 활동도 그러한 측면에서 그 의미들이 파악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본서가 아마도 금후  21세기 종교혁명의 시금석 역할을 행해가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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