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노조 이기주의’ 우려 때문
서울지역 단위의 사립대 교수노조가 설립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건국대, 경희대, 국민대, 중앙대, 홍익대 등 서울지역 교협의장단이 12일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에 모여 지역 단위의 교수노조를 설립할 것인지 여부를 논의한 결과다. 12월 13일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 총회에서는 한국사립대학교수노동조합(사교련) 출범을 의결한다. 이는 국회가 교원노조법을 고쳐야 하는 3월 31일을 기준으로, 신고만 하면 바로 교수노조를 설립할 수 있게끔 절차를 계획한 것이다.
김용석 사교련 이사장은 13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서울지역 단위의 교수노조를 설립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한 데 대해, “만약 서울 지역만 노조를 만들게 되면 교수들 스스로가 서울 외 지방과 서울지역을 구분하는 것이 돼서 그 자체가 좋지 않다는 데 합의했다. 지역과 서울 간 분명한 임금 차이 등 문제점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우리가 전국 노조를 만드는 주 목적은 교육부와 대학 정책이나 학문 정책 등을 이야기하기 위함”이라며 “지역노조를 만들면 스스로 (지역노조) 이기주의에 빠질 수 있다. 스스로 교수노조를 만들 수 없는 대학들이 수없이 많다. 그런 곳의 교수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그걸 지역으로 나누면 적절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 교수노조를 전국단위로 만들 때 더 보호해줄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에 지역은 만들지 않는 걸로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김범진 기자 jin@kyosu.net
저작권자 © 교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