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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이영희·황철상·석상일 교수 경암상 수상
이근·이영희·황철상·석상일 교수 경암상 수상
  • 교수신문
  • 승인 2019.11.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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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암교육문화재단(이사장 송금조)이 지난 1일 부산시 서면 경암홀에서 제15회 경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은 부산 향토기업인 태양그룹 송금조 회장이 평생을 모은 재산 1,0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해 만든 공익재단으로, 국가 발전을 뒷받침할 ‘학술 진흥’, ‘인재 양성’, 그리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문화 창달’을 그 목적으로 한다. 재단은 주요 사업으로 2004년부터 <경암상> 제정해 △인문·사회 △자연과학 △의·생명과학 △공학 부문 등 총 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고 상금 2억원과 상패를 수여한다.

이번 경암상은 인문·사회 부문에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자연과학 부문 이영희 성균관대 물리학·에너지학과 교수, 생명과학 부문 황철상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 공학 부문 석상일 울산과학기술원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가 선정됐다.

인문사회 수상자 -이근 교수
인문사회 수상자 -이근 교수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발전론, 특히 후발국 경제 발전에 있어서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은 학자다. 그는 다수의 저서를 통해서 후발국의 경제 발전의 성공과 실패를 슘페터학파의 국가혁신체제라는 이론적 틀로 해석하여 기술 혁신을 통한 ‘경로개척·창출형’ 발전 전략이 선진국을 향한 필요조건임을 밝혔다. 아울러, 방법론에서도 국가혁신체제의 개념을 계량화하고 지수화하여 경제분석에 유용한 새로운 실증적 방법론을 개척했다.

이 교수는 많은 저소득 국가들이 선진국으로부터 기술과 시스템을 받아들여서 경제 발전을 이룬 후 많은 경우 소위 “중진국 함정”에 빠져 중도에 성장 한계를 겪었으나, 한국과 대만이 중진국 함정을 극복하고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이유를 규명해 냄으로써 학계에 큰 발자국을 남겼다.

대표적으로 Research Policy(2001)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교수는 후발국 경제발전을 ‘선진국 경로 추종형’, ‘단계 생략형’ 및 ‘경로 개척·창출형’ 세 유형으로 분류하고, 한국 사례 분석을 바탕으로, ‘경로 개척·창출형’이 위험이 크지만, 성공적 추격과 추월에 필요함을 논증했다. 이 논문은 현재까지 1,100회 이상 인용됐다.

최근 이 교수 저술 총 피인용수는, Google Scholar 기준, 7,000 건에 달하며, 관련 h-index는 39에 이르렀다. 이는 이근 교수 연구가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자연과학 수상자 -이영희 교수
자연과학 수상자 -이영희 교수

이영희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는 래핀과 금속할로겐 화합물 등 새로운 이종 나노구조 물질 결정 성장에 대한 독보적인 연구 분야를 개척해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은 학자다. 그는 새로운 기법으로 나노물질의 합성과 물성을 규명해 나노구조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 교수는 응집물질물리학 중 나노물질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업적을 다수 발표했다. 고체물리 이론에서 연구 경력을 시작했으나, 실험 분야로 연구를 확장한 후, 이영희 교수는 나노물질 합성과 물성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결과를 다수 발표하여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로 성장했다.

이 교수가 제출한 대표 업적 다섯 편 가운데, 박사후연구원 기간에 발표한 Science 논문은 4,600회 이상 인용되었으며, 성균관대학교에서 본인이 주도한 첫 번째 연구 업적인 Nature 논문 또한 220회 이상 인용되어 해당 분야에 기여했다. 나머지 대표 업적 세 편은 기초과학연구원 단장으로서 연구단을 이끌어 Nature Physics와 Science에 발표했다. 이 논문들은 이영희 교수가 가진 연구 리더십과 창의적 연구역량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황철상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세포의 항상성 유지에 핵심적으로 중요한 단백질 분해 현상의 선도적인 연구 업적으로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은 학자다. 그는 단백질의 분해 신호와 분해 경로에 관한 연구를 통해 지난 60년간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N-말단 ‘아세틸기’가 세포 속 단백질 수명을 결정짓는 분해 신호임을 최초로 밝혔다.

생명과학 수상자- 황철상 교수
생명과학 수상자- 황철상 교수

 

또 그는 이를 직접 인식해 제거하는 새로운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고, 최근에는 연구방향을 확장해 최근에는 원핵생물뿐만 아니라 진핵생물도 포밀메티오닌 형태로 단백질이 생성할 수 있으며, 이는 극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생물체가 적응하는데 중요한 과정임을 밝히고 이를 사이언스(Science)지에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연구업적과 많은 수상 실적을 볼 때 황철상 교수는 세계적인 생명과학자로서 인정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판단한다.

석상일 울산과기대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특훈교수는 미래의 핵심적인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는 태양전지 분야에서 기존의 실리콘 솔라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재료인 페로브스카이트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공학자다. 그가 개발한 페로브스카이트 기반의 태양전지는 고효율 제조 공정과 저렴한 생산원가 등으로 차세대 태양전지의 세계표준제조방식으로 확립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연구 업적으로 한국은 태양전지의 효율 분야에서 미국의 신재생에너지연구소(NREL)가 인증한 최고 수준의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논문 실적 면에서도 석상일 교수는 Nature나 Science 등 세계 최고 과학·기술 저널에 여러 편을 주교신저자로 게재했다. 그 중 대표 논문은 인용횟수가 3,000회를 넘을 만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공학 수상자 - 석상일 교수
공학 수상자 - 석상일 교수

이와 같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석상일 교수는 연구실 기업을 직접 창업했다. 이를 통해 기술 상용화와 기술 이전을 촉진함으로써 국내 태양전지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석 교수는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 연구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관련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제15회 경암상 수상자 선정을 위하여 전국 대학 총·학장, 연구기관장, 학회장, 학술단체장과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그룹으로부터 61명의 후보자를 추천받았다. 그 후 각 분야별로 5~7인의 저명한 석학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1·2차에 걸쳐서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은 수상자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을 ‘학문적 독창성’과 ‘세계적 수월성’을 꼽았다. 재단 측은 “이번 경암상 수상자들은 전공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업적을 쌓으면서 동시에 자신들이 터득하고 이룩한 학술 연구 경지를 후학들에게 전승시키려는 열정이 강하여 교학과 전수 면에서도 뚜렷한 덕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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