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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기독교인 갈등에 대한 성역 없는 탐구
무슬림-기독교인 갈등에 대한 성역 없는 탐구
  • 교수신문
  • 승인 2019.10.1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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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제국 시대의 무슬림-기독교인 관계 : 저자 이은정|민음사 | 페이지 248

당장 가시적으로 눈에 띄는 끔찍한 국제 테러리즘의 악행을 비난하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서구적 근대성의 지배가 중동에서 얼마나 편파적이고 잔혹하게 작동해 왔는가에 대한 성찰이 깊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면 문명의 충돌로 이해되고 있는 많은 갈등들이 좀 더 쉽게 극복되지는 않을까. 아민 말루프는 무슬림 과격분자들이 종교의 가르침을 따라서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가난하고 짓밟히고 조롱당해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라면서, 요즘의 테러리스트를 이해하려면 이슬람의 역사 전체를 아는 것보다 식민주의의 역사를 아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설파한다. 적어도 그런 역사적 과정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중동 지역에 대한 섣부른 기독교 선교를 자제할 것이며, 중동의 무슬림-기독교인 관계에 남아 있는 깊은 상처를 더 자극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원래 흑백 인종 관계에 대한 것이었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은 무슬림-기독교인 관계에서도 정확히 들어맞는다. “우리는 형제로서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게 안 되면 바보로 남아 모두 같이 멸망하고 말 것이다.”(본문 중에서)

무슬림-기독교인 관계는 아직도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주제이고, 모든 관련 사항을 정면으로 다루기에는 껄끄러운 주제이다. 그럼에도 이 주제를 성역 없이 탐구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데 매우 핵심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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