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해서가 골몰하고 있는 주제는 개인의 삶에 들이닥친 재난과 주변인들이 경험하는 상실의 정서를 체감하며 들여다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설 ‘암송’은 재난이 드러내는 기저에 감춰진 개인과 공동체의 보이지 않는 고난의 순간을 들춰낸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본 적 없는 타인을 향해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는지, 지금 우리의 마음과 맹세는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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