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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염원” 5년 만에 줄었다
“통일 염원” 5년 만에 줄었다
  • 허정윤
  • 승인 2019.10.1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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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통일의식조사

가장 시급한 통일정책, 北 비핵화
선호국가 미국 71.9% 부동의 1위
북한 19.3% 2위, 일본 5.3% 3위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염원이 5년만에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일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꼽았다. 한국과 지정학적으로 관련이 깊은 국가들의 선호도에선 미국이 71.9%로 1위를 기록했고 2위는 북한(19.3%), 뒤이어 일본 (5.3%), 중국(3.3%)순이었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이루어진 남북미 정상의 깜짝 회동 ⓒ청와대 제공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이루어진 남북미 정상의 깜짝 회동 ⓒ청와대 제공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7월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국가 제외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박한 변화 속에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주관으로 ‘2019년 통일의식조사 결과 발표회’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에서 열렸다.

통일의식조사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13년째 실시되고 있는 통일 관련 여론 조사로 통일평화연구원이 매년 갤럽에 의뢰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통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고, 해당 결과를 두고 학술대회를 갖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서울대학교, 동국대학교, 인하대학교, 춘천교육대학교 등 4개 대학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등 2개 연구기관에서 십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통일의식조사는 주변국의 역동적인 정세변화를 배경으로 두고 있어, 북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았다. 이번 결과 발표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총 다섯 개 분야, 세 가지 차원으로 논의됐다. 

먼저 1부에서 다섯 개 분야 (△통일 △북한 △대북정책 △주변국 관계 △탈북자)에서 나타난 올해 여론 조사 결과를, 2부에서는 세 가지 차원(△한국인의 정치적 정향 △한국사회 복합갈등의 변화 △세대별 통일인식과 정서)에 대한 심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들은 소폭 줄어들었다. 김범수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에 따르면 국민의 통일의식이 전년도보다 통일에 대한 소극적 입장이 다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통일의 필요성은 2007년 63.8%, 이후 계속 하락해 2015년 51%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2016년 53.4%, 2017년 53.8%, 2018년 59.7%로 4년째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53%로 6.7% 감소했다.

조사에 참여한 국민들은 통일을 바라는 주된 이유로는 ‘군사적 위협’을 꼽았고, 통일정책 중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과제로는 북한 비핵화를 들었다. 뒤이어 군사적 긴장해소, 북한인권 개선, 종전선언·평화협정 체결 순으로 중요도를 매겼다. 통일이 가져올 이익과 사회문제 해결 등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정부의 남북관계 정책이나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허정윤 기자 verit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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