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탄생:
새로운 대통령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저자 하상복|세창출판사 | 페이지 376
새로운 대통령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저자 하상복|세창출판사 | 페이지 376
취임식이 열리기 전까지 신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존재성을 능동적으로 드러낼 수 없다. 취임식을 거쳐야만 새로운 국가권력의 온전한 모습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임식을 거쳐야 새로운 권력의 정치적 정당성이 완성되는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
‘권력의 탄생’은 그러한 질문에 답하려 한다. 새로운 권력의 탄생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취임식은 일견 선거보다 그 중요성이 덜해 보인다. 선거의 원칙과 기제에 대해서는 넓고 깊은 관찰과 분석을 진행하지만, 취임식에 대해서는 별반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그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권력의 존재론적 정당성을 확립해주는 절차가 취임식이라면 그것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어 보인다. 이것이 이 책의 문제의식이다.
이 책은 취임식이 새로운 권력의 탄생을 위한 중대한 기능을 수행하는 근본적 이유를 정치인류학적 기원에서 찾는다. 아주 오래전부터 정치권력은 취임식과 같은 정치의례를 통해 자신의 강력한 정당성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는 사실에 이 책은 주목하고 있다. 이 책은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취임식의 정치적 원리를 정치인류학적 보편성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그 보편성의 근본 구조는 바로 정치적 성스러움이라는 것이다. 현대의 국가권력도 예외 없이 정치적 신성함을 열망한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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