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싸움:
인류의 진보를 이끈 15가지 철학의 멋진 장면들
저자 김재인|동아시아 | 페이지 408
인류의 진보를 이끈 15가지 철학의 멋진 장면들
저자 김재인|동아시아 | 페이지 408
저자 김재인은 ‘굳이’ 철학을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철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면 이 책도 읽을 필요도 없다는 말인가? 위대한 철학자들은 구체적인 문제를 풀기 위해 철학을 했다. 예를 들어 근대 철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베이컨, 데카르트, 스피노자, 흄은 모두 아마추어 철학자였다. 철학이 본업이 아니었으며, ‘철학을 한다’라는 자각이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들은 ‘철학’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확실한 지식을 획득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바람직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같은 그 당시에 해명해야 했던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특수한 문제를 풀기 위해 골몰했다. 지나고 나서 우리가 위대한 철학자라 칭송하지만, 그들은 위대한 철학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생각의 싸움’에 나섰다. ‘굳이’ 철학을 공부할 필요는 없다는 말은 그런 뜻이다.
‘철학’이라는 이름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철학자들이 왜, 어떤 상황에서, 무슨 문제를 풀기 위해 자신의 사상을 전개했는지 파악하는 일이다. 그런 고민과 생각 활동이 우리에게 준 영향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알아듣기도 어려운, 우리와 상관없는 옛 이야기를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철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앞에 던져진 문제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생각의 싸움을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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