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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이 아닌 불평등과 정의에 관한 통찰
돈만이 아닌 불평등과 정의에 관한 통찰
  • 교수신문
  • 승인 2019.09.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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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경제를 움직인 화폐의 역사
저자 펠릭스 마틴|역자 한상연|문학동네 | 페이지 416

단지 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이자 정의에 대한 이야기다. 화폐는 청정무구한 영역에 있다고 생각하는 시각이야말로 가장 정치적이다. 마이클 샌델, 로버트 스키델스키객관적이지 않으며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돈의 윤리학 모두 똑같은 만큼의 돈을 갖고 태어나진 않았지만 모두 그렇게 돈을 갖고 싶어한다면, 어떤 사람은 갈망하고 어떤 사람은 먹고살 만큼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그 열망의 강도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최소한 얼마 이상은 필요한 게 돈이라면, 돈 이야기는 정치적인 이야기이자 윤리와 뗄 수 없는 논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닐까.

펠릭스 마틴은 마이클 샌델, 로버트 스키델스키 등 여전히 핫한사상가들이 돈과 경제를 바라본 관점을 소개한다. 특히 일반인은 용어조차 알아듣기 힘든 각종 파생금융상품이 난무하는 현실 에서, 자산가·금융가·투자자들의 손실은 사회화되고, 그들이 거두는 이익은 고스란히 그들에게 귀속되는 현재 시스템의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화폐정책의 궁극적 목적은 화폐의 안정이나 금융의 안정이 아니라 사회의 정의와 번영이야. 이 목표는 중앙은행의 일상적 업무와 거리가 멀 테지만, 유일하게 신뢰할 만한 정책 지침을 대표해. 이제는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무작정 따르지 말고, 기본으로 돌아가 화폐정책이 무엇을 달성해야 하는지 폭넓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봐.” (357,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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