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난감 신부와 결혼한다:
해석판 이상 시전집
저자 이상, 박상순|역자 박상순|민음사 | 페이지 464
해석판 이상 시전집
저자 이상, 박상순|역자 박상순|민음사 | 페이지 464
‘나는 장난감 신부와 결혼한다: 해석판 이상 시전집’은 이상의 국문시 50편을 실었다. 그동안 산문으로 보았던 ‘산책의 가을’, ‘실낙원’, ‘최저낙원’ 세 편을 시의 영역으로 위상을 조정했다. 처음으로 발표한 한글 시 세 편 가운데 하나인 ‘1933. 6. 1’에서 이상은 “무게를 재는 천칭 위의 과학자, 뻔뻔히 살아온 사람에서 벗어나 마침내 자신을 드러내겠다”는 다짐을 한다. 1933년은 이상이 총독부를 사직하고 본격적으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 해다. “이상의 시는 객체화든 객관화든 타자화든 간에 근대적 주체의 인식과 파기이다. 1933년 이날의 다짐은 그동안 일본어로 써서 발표한 시와의 이별일 수 있다.” 그래서 박상순 시인은 ‘이상 시전집’에서 일본어 시를 제외한다. 지금껏 해석상 완전하지 못한 부분들을 이상이 지닌 동양 문예의식과 고전 텍스트를 살폈고, 또한 이상이 당시 경험한 구체적 사건들도 따졌으며, 특정 시어가 이상이 쓴 소설과 산문들에서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 ‘꼼꼼한 교차분석’를 바탕으로 ‘시인으로서 창조적인 번역’을 이루어 냈다. 이상은 집안 형편을 고려하여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현재 서울대학교 건축과)에 진학하여 수석으로 졸업했으나, 어릴 적부터 화가를 꿈꿨기 때문에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입선하기도 했다. 1934년 연작시 「오감도」를 신문에 연재했으나 독자들의 항의로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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