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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리듬’처럼 음악은 언어 이전의 본능
‘생체리듬’처럼 음악은 언어 이전의 본능
  • 교수신문
  • 승인 2019.09.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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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뮤직톡 Music Talk
오늘의 톡: 사람은 모두 음악적일까?
필자의 외손자 백일잔치 때 바이올린으로 모짜르트 곡을 연주해 주었는데 얼마나 크게 방긋 방긋 웃는지 신기하고 놀라울 정도였다.
필자의 외손자 백일잔치 때 바이올린으로 모짜르트 곡을 연주해 주었는데 얼마나 크게 방긋 방긋 웃는지 신기하고 놀라울 정도였다.

위의 제목 역시 전번 주에 기고한 회사 (매일 아침 합창 후 일과 시작) 직원의 질문이다. 매일 아침마다 노래를 하다 보니 음악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누구나 다 음악적이라 할 수 있다. 

음악에 대한 반응은 언어 이전의 본능에 속한다. 심장의 박동, 호흡 등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규칙적인 움직임, 즉 누구든지 음악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 신체의 리듬이 균형을 잃으면 생존에 위험 요인이 생긴다. 자율신경 부조화가 그 예이다. 심장 박동이나 호흡이 빨라져야 할 때 빨라지고 상황이 정상화 되면 심장 박동과 호흡도 정상적으로 돌아와야 한다. 

음악 박자 기호 중에 ‘모데라토’가 있는데 이는 건강한 사람이 편안한 상태에 있을 때의 심장 박동에 맞춘 속도이다. ‘안단테’는 사람이 편안하게 걷는 속도를 기준으로 한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더라도 음악의 기본은 이처럼 인간의 신체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몇 년 전 필자의 외손자 백일잔치 때 손자를 보고 필자가 바이올린을 연주해 주었는데 (모짜르트의 자장가), 얼마나 크게 방긋 방긋 웃는지 신기하고 놀라울 정도였다. 모짜르트의 곡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고 편안하게 해주는데 정평이 나 있다.

이처럼 인식체계가 아직 형성되지 않은 유아조차도 음악에 대해 크게 기뻐하는 반응을 보이듯이 음악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의 감성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술로서의 음악은 미술, 춤 등 다른 예술과 함께 인류가 생겨난 이래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오고 있고 앞으로도 영속할 것이다. 실용적이거나 기능적으로 유용성을 발휘하는 산업영역은 그 유용성이 다른 것으로 대체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게 된다. 한 때 편리한 통신수단의 하나였던 삐삐를 지금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처럼 예술의 영역은 인류와 영속적으로 함께 하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어떠한 산업영역보다 미래를 향해 앞서 나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음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뉴욕타임즈 기사 (2016. 2. 8)에 의하면 “약 4만 3천년 전에 맘모스 뼈에 피리모양이 새겨져 있으며 이것은 프랑스 라스코 동굴 벽화가 2만 4천년전에 그려진 것보다 약 2만년이나 앞선다.”고 하며, “미국인들은 하루 평균 4시간씩 음악을 듣고 있고, 국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사람들의 일상에서 음악이 가장 큰 즐거움을 주고 정서적인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음악은 사람들의 상상 이상으로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음악은 소리의 예술이므로 일종의 언어와 같다. 자주 접하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는 만큼 좋아하게 된다. 외국어를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자꾸 듣고 익히면 익숙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그러므로 음악을 듣고 즐기는 것이 음악을 접하는 첫 번째 관문이며 일상에서 재미를 창출하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다.

인간 두뇌의 대뇌피질은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고 각 역할은 다음과 같다. 측두엽은 청각정보처리, 후두엽은 시각정보 처리, 두정엽은 각 기관에 운동명령 전달, 전두엽은 사고력, 기억력 등 고등행동을 관장한다. 

우리가 음악을 듣고 감동을 크게 느낀 나머지 몸에 전율을 느끼는 것은 측두엽에 청각 정보가 충만(오버 플로)한 나머지 이것이 두정엽으로 넘어가 운동명령에 전달되는 것이라고 한다 (미국 시애틀 정신과 의사가 전해준 내용임).

음악 활동은 성악이나 기악 연주자 모두 눈으로 악보를 보고 연주 (목소리 또는 손발 등)를 하며 그 소리를 귀로 듣고 잘되었는지를 생각하며 다시 이 과정을 반복해서 순환하므로 뇌의 모든 부분을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음악활동은 전뇌운동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음악에 대해 생소하게 여기는 분들이라면 의도를 가지고 음악을 접해 보기를 권한다. 음악을 접함으로써 지금까지 쓰지 않던 뇌 부위를 쓰게 되어 뇌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한다(음악 및 뇌과학 전문교수 의견임). 이는 마치 외국어를 배움으로써 언어 담당 뇌기능을 향상시키는 것과 같이 이치라 할 수 있다.

새로이 악기나 노래를 배우기 시작한 분이라면 처음에는 조금 낯설겠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끼면 일상에서 성취의 기쁨을 더해 준다. 학창시절에 음악 동아리 활동한 사람 (합창, 밴드, 오케스트라 등)들이 사회 적응력이 높은 이유는 음악을 만들어 가면서 남을 배려하고 협력하고 소통하는 것이 몸에 배이고 습성화되기 때문이다.

긍정심리학에서 바라본 행복의 5대 요소는 즐거움, 몰입, 관계, 의미부여, 성취이다. 영어 첫 글자를 따면 PERMA가 된다. 음악 활동은 이를 한꺼번에 이룰 수 있는 마스터키가 될 수 있다. 음악이 아직까지 생소하게 느껴진다면 계획을 세워 반드시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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