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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욱일기 디자인 음료’ 생산 중단시킨 한국외대 폴란드어과 조중희 학생
폴란드 ‘욱일기 디자인 음료’ 생산 중단시킨 한국외대 폴란드어과 조중희 학생
  • 교수신문
  • 승인 2019.09.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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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HUFS, 총장 김인철) 폴란드어과 조중희 학생(4학년)이 욱일기를 포장 디자인에 사용한 폴란드 주스 회사에 항의메일을 보내고, SNS에서 이를 공론화해 제품의 생산 중단을 이끌어냈다.

바르샤바 한국문화원에서 인턴십 과정으로 폴란드 체류 중이던 조중희 학생은 지난 8월, 포장 용기 디자인에 욱일기가 사용된 주스를 발견했다. 폴란드 대표 식료품 회사인 호르텍스(Hortex)가 생산한 이 제품은 올 상반기에 새롭게 출시된 음료로서 ‘브라질 맛’, ‘로스앤젤레스 맛’, ‘마다가스카르 맛’, ‘일본 맛’ 등 네 종류다. 논란이 된 ‘일본 맛’ 제품은 욱일기 문양을 포장 디자인으로 사용했다. 조중희 학생은 바르샤바 대학교 한국어문학과에 재학 중인 폴란드인 친구와 함께 호르텍스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욱일기 문양이 일제 강점기를 떠오르게 만드는 제국주의의 상징물이라는 말과 함께 욱일기 사용은 나치의 하겐크로이츠 문양을 제품에 넣는 것과 같다고 적었다.

 

이후 조중희 학생은 호르텍스 측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5일 SNS로 사안을 공론화했다. 호르텍스 측은 지난 9일 ‘일본 맛’ 음료의 생산을 전격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현지 언론도 이번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보도했다. 조중희 학생은 “이번 사태를 통해, 폴란드뿐 아니라 유럽 내에서 일본의 전쟁 범죄, 그리고 아시아의 역사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며 “정부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유럽인들의 인식 제고에 힘써야 함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이 정치적인 논쟁이 아닌, 전쟁으로 존엄을 잃은 모든 피해자에 대한 정의(正義)의 문제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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