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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각시 애벌레’로 태어난 저자의 곤충사랑
‘박각시 애벌레’로 태어난 저자의 곤충사랑
  • 교수신문
  • 승인 2019.09.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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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다리를 지켜보면 세상이 보입니다
저자 박용철|레드우드 | 페이지 256

이 책은 주로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벌레 60여 종에 대한 짧은 기록이다. 에세이로 쉽게 풀어쓰고 시의 언어로 인문학적 성찰을 압축하였으며, 수십 년간 찍은 사진을 더했다. 저자는 어머니가 꾸셨다는 태몽에 박각시 애벌레였다. 운명처럼 저자는 박각시 애벌레로 학위논문까지 쓰고 평생을 벌레로 먹고산다. 

우리는 들로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거리에서 심심찮게 벌레와 마주친다. 아이들은 호기심에 우르르 몰려들고 어른들은 무관심하게 자리를 뜬다. 벌레에 대해 막연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벌레는 하찮고 더럽고 위험한 존재라고 무조건 멀리한다. 

하지만 저자는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심각하게 먹을거리를 걱정해야 하고 우선 새콤달콤한 과일이 사라질 것이며, 파리는 쓰레기나 동식물 사체 처리를 도맡아 하고 여러 식물의 꽃가루받이를 도우며, 일부 벌레는 고품질 단백질원으로 대체식량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한다. 이외에도 벌레가 생태계에 기여하는 바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거라고 확신한다. 

생물은 이렇듯 먹고 먹히는 전쟁을 수도 없이 해왔다. 앞으로도 곤충은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변화시켜 가며 쉬지 않고 모험과 도전을 하면서 공진화를 이룰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진화하는 힘이 되어 주기도 한다. 곤충은 불평 없이 열정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신비로운 곤충들의 수다에 귀를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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