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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의 공유’로 다시 읽는 프로테스탄트 맹자
‘두려움의 공유’로 다시 읽는 프로테스탄트 맹자
  • 교수신문
  • 승인 2019.09.1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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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마음의 정치학 1, 2, 3
저자 배병삼|사계절 | 페이지 592

맹자는 ‘두려움(懼)’이라는 감정을 통해 공자와 만났다. 폭력과 파괴, 살육이 일상이던 전국시대의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묵가, 양주학파, 법가, 농가, 종횡가, 병가 등 당대의 제반 사상을 샅샅이 탐색하던 맹자는 ‘논어’를 통해 오로지 공자만이 사람의 처지를 느껍게 아파하고, 짐승보다 못한 수준으로 추락하는 인간의 조건을 진정으로 두려워했음을 발견했다. 

“세태가 쇠락하고 도가 미약해지자 삿된 학설과 폭정이 되살아나 임금을 시해하는 신하와 아비를 해치는 자식이 생겼다. 공자께서 이 사태를 두려워하여 ‘춘추』를 지었는데 ’춘추‘는 천자가 해야 할 사업이다. … 인의가 막히면 짐승을 몰아 사람을 잡아먹다가 끝내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게 되리라. 나는 이 사태가 두렵다.” _ ‘맹자’, 제6편 제9장(‘맹자, 마음의 정치학 2’, 74~76쪽)

법이니 외교니 군사니 그 방법론만 다를 뿐 결국 권력자의 이익 추구로 귀결되었던 여타 사상과 달리, 함께 더불어 사는 문명 세계의 이상을 제시한 공자의 인(仁)사상은 맹자의 눈에 죽음을 등지고 삶의 길로 향할 유일하고도 현실적인 방책으로 보였다. 공자와 맹자가 공유했던 당대에 대한 두려움은 “아귀와 같은 자본주의의 게걸스러운 아가리가 무섭다”라는 배병삼 교수의 뜨거운 공감을 거쳐, 인간 삶의 다양한 가치 가운데 “하필 이익만을 말하는” 세태에 상처 입은 우리 안의 두려움으로까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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