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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하지만은 않았던 ‘순이들’의 위대한 역사
순하지만은 않았던 ‘순이들’의 위대한 역사
  • 교수신문
  • 승인 2019.09.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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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
저자 정찬일|책과함께 | 페이지 524

 

‘순이’는 한국에서 여성을 지칭하는 대명사다. 1950~1960년대 여성 신생아의 이름에 가장 많이 붙여진 글자였다. 그런데 이 ‘순’은 어떤 의미와 의도로 이름에 쓰이기 시작한 걸까? 일제 강점기 들어 호구조사와 민적법에 의해 여자아이에게도 이름을 지어줘야 했는데, 이때부터 많이 쓰인 한자가 ‘순할 순(順)’이었다. 그저 지아비와 집안을 ‘잘 따르는 순한’ 여자면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 한국은 식민지화와 근대화의 물결에 휩쓸렸고, 온 가족이 밥 한 끼 제대로 먹기도 어려웠던 시기가 많았다. 식량을 더 늘릴 수 없다면 방법은 하나. 입을 더는 것뿐이었다. 그 희생양은 당연하게도 어린 딸이었다. 순하고 조신하게 집 안에만 있기를 강요받던 이들이 이제는 반대로 집 밖으로 내쫓겼다. 
약 한 세기 뒤, 한국 사회는 미투운동으로 촉발된 페미니즘의 거대한 물결을 맞고 있다. 이는 어쩌면 “우리는 더 이상 순이가 아니다”라는 선언일지도 모른다. 
이 책 ‘삼순이-식모, 버스안내양, 여공’은 이 땅의 수많은 ‘순이’,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세 ‘순이’의 전성시대를 복원, 조명한다. 그들의 삶은 감춰지고 잊힌 또 다른 한국 현대사이며, 바로 지금도 매일 분투하고 있는 한국 여성의 선배들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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