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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강의를 위협하는 것들
대학의 강의를 위협하는 것들
  • 교수신문 기자
  • 승인 2003.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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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생면을 신설하며

대학의 강의를 위협하는 것들

"대학이 연구에 중점을 둔다면 국가출연 연구기관과 무엇이 다른가." 최근 대학에 대한 지원이 연구력 향상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에 대해 한 老 교수는 이처럼 지적했다. 대학의 기본기능은 교육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의 기능이 인력양성에 맞춰져 있던 70년대부터 재직해 온 老 교수의 의견이 그의 경험에 비춰진 것이라고 하더라도 최근 교육부의 지원과 대학가의 반응은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 수천억원의 학술지원비 가운데 교과과정 개발 등 교육에 투자되는 금액은 10분의 1도 안된다. 여기에 대학마다 SCI 논문 한편마다 수백만원의 당근을 내걸고 교수들을 독려한다.


대학교육의 일차적 목표는 교육(강의)에 있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교육을 기반으로 사회에 진출하고 있는 마당에 연구업적만 강조하고 교육을 방기하는 것은 우리 대학사회의 또 다른 문제인 것이다. 


대학의 강의를 위협하는 것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학부제로 전공이수 학점이 줄어들면서 어렵고 고리타분한 제목의 강의는 여지없이 외면당한다. 과거방식대로 강의하다가 빠르게 퍼지는 네트 세대들의 입에 오르내리면 폐강되기 일쑤다. 더군다나 졸업을 위한 필수 학점을 채우고 나면 학생들은 점수 따기 쉽고 말랑말랑한 강의로 학점을 때우고, 토익과 취업준비학원으로 눈길을 돌린다.


이래저래 대학교육의 위기다. 다행히 수년전부터 몇몇 대학들이 교수학습지원센타를 설치해 교수들의 강의를 돕기 시작했다. 교수신문은 강의·교육면을 통해 훌륭한 강의와 교육에 필요한 지혜와 정보를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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