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교육공동체 현상은 다분히 한국의 정치적·사회적 맥락에서 전개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세계적 현상이나 한국의 과거와 현재와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본 저술 역시 이러한 보편적인 맥락에서 한국 마을교육공동체의 위치를 확인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현재 한국의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은 방과후학교나 진로교육 정도로 제한하여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커뮤니티 스쿨(미국과 일본)을 비롯하여 커뮤니티 센터(캐나다), 교육복지(프랑스), 학부모교육(독일), 지역사회학습센터(제3세계), 전환(대안)교육(덴마크), 사회적 협동조합(영국) 등 다양한 각국의 사례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를 통한 교육 본연의 목적인 삶과 연결되어 있는 교육을 추구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마을교육공동체란 학교와 지역을 서로 연결하여 아동·청소년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성장과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는 종합적인 연결체를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이 마을교육공동체운동 과정에서 벌어지는 민·관·학의 미묘한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자부하며, 마을교육동체운동의 이론적·실천적 흐름 속에서 우리의 향방을 찾는 데 귀중한 자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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