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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패권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진리의 패권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 교수신문
  • 승인 2019.08.2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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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을 관통하는 철학·사회학·신학의 지평은?

진리의 패권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 박동환|사월의책 | 페이지 248

 

40여 년 간 저자는 타자 및 주변자의 특성을 대표하는 ‘우연’ ‘차이’ ‘다양성’ 등의 개념에 주목함으로써 오히려 존재의 보편적 논리에 도달하는 사유의 길을 보여주었고, 마침내 ‘x의 존재론’이라는 독특한 철학적 입장을 완성했다.

‘x의 존재론은 모든 존재양식을 동일성 또는 통일성으로 환원하는 서구철학과 중국철학의 한계를 지적하고, 우연과 부정의 사태를 동일성만큼이나 존재의 필수적 계기로 이해하는 철학이다. 이 책 은 단순히 한 철학자가 책상 위에서 철학사의 오랜 문제들과 씨름함으로써 얻은 이론이 아니다. 책의 뼈대를 구성하는 Σ1, Σ2, Σ3 장은 한국이라는 역사의 주변부에서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한 철학자가 시대와 그 자신의 실존적 삶에 대해 철학이 무엇을 답할 수 있는지 고통스럽게 질문해온 과정을 담고 있다. 그리하여 Σ4 장에서 철학적 명제 진리의 패권은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는 그 물음들에 대한 마지막 대답으로 읽을 수 있으며, 세계와 인간의 존재 양식에 대한 통찰로도 읽을 수 있다. ‘진리의 패권이 인간에게 있지 않다는 말은 인간 존재에 대한 냉소나 허무주의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진리의 패권을 개체의 경계 너머의 X로 넘긴다는 것은, 인간이 허구적인 아집과 독선에서 벗어나 진리의 차원에 한 주체로서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지 자신의 뿌리를 영원의 기억에 의지해 회고하며 경계 너머로 진리의 패권을 넘김으로써 그가 현상계에서 집착하는 주관의 편향성과 허구의 보편성으로부터 자유롭기를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각기의 미비함으로 인하여 결국에 불가능할지라도 적어도 자신이 휘두르는 주관의 편향성과 허구의 보편성이 절제(節制)되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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