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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서 차관급까지 오른 비결은 ‘따뜻한 리더십’
9급서 차관급까지 오른 비결은 ‘따뜻한 리더십’
  • 허정윤
  • 승인 2019.08.23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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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교육부 강연
자신의 인생철학 ‘4주 3실’ 소개해 눈길 끌어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 / 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국무총리 비서실장(차관급)까지 오른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학 총장)이다. 이 총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육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직장교육에서 ‘따뜻한 리더가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이 총장은 자신의 인생 철학인 ‘4주자·3실’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청중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 총장이 말하는 ‘4주자’의 첫 번째 원칙은 ‘먼저 주자’이다. 이 총장은 국무총리 비서실장 시절에 “좋은 일은 비서관들이 직접 총리에게 보고하고, 나쁜 일은 내가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는 부처 직원들이 자기 일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앞으로 있을 일에서도 동기유발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원칙은 ‘칭찬 주자’이다. 이 총장은 칭찬할 때 ‘칭찬 거리가 있을 때 즉시’, ‘내용을 아는 사람이 같이 있을 때 공개적으로’, ‘칭찬을 할 때는 구체적으로’ 하는 원칙을 강조했다. 이는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유효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세 번째 원칙은 ‘웃음 주자’이다. 이 총장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좋은 기운과 웃는 인상을 지녀야 말에도 진정성이 있어 보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총장은 마지막으로는 ‘창의력 주자’를 말했다. 창의력을 가지려면 남과 다른 각도로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총장은 성실·진실·절실을 ‘3실’이라고 표현하며 이를 평생 실천하려고 노력한다고 언급했다. 이 총장은 성실을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라고 정의하며, 자신이 교육부 총무과장 시절에 직원 438명의 인적사항을 다 외웠고, 현재 부임해 있는 인천재능대학교에서도 200여 명의 직원의 이름과 얼굴을 익히고 있다고 실례를 말해 청중들의 눈을 커지게 했다. 

 다음으로 ‘진실’은 ‘정직한 마음’이라고 정의하며 “남을 진실하게 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첫걸음이”이라며 “원칙을 세워 ‘예전의 나’를 라이벌로 여겨 이겨 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절실’은 ‘간절히 구하는 자세와 가슴을 울리는 절절함’이라고 정의했다. 교육방송을 조직할 때 예산총괄과장을 설득하기 위해 끈질기게 찾아갔던 시절의 에피소드를 예로 들었다.

 이 총장은 교육부 직원들을 상대로 하는 강의임을 상기하며 ‘세 가지 진실’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 총장은 교육부 기획관리실장 시절을 지낸 바 있고, 현재 교피아(교육부+마피아) 논란, 반값등록금 문제, 대학 현장 이슈에 대해 차례로 언급했다.

 이 회장은 “교육부 출신들이 대학에 많이 진출해 있는데, 이들이 정말 현장에서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초에 교육부 유착관계가 있다는 식으로 접근을 하는 현실이라, 교육부 출신들이 대학 현장에서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교육부 출신이니 도와달라는 말은 아니다”며 역차별만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회장은 반값등록금정책이 결과적으로 대학교육의 질을 떨어뜨린 원인이 됐다며 인재를 양성해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를 위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등록금 공동 TF를 만들어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정윤 기자 verit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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