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재운 | 역자 안대회 | 휴머니스트 | 페이지 260
'해동화식전'에는 모두 아홉 편의 상인 열전이 실려 있다. 대부분 자수성가한 이들로 사대부부터 거지까지 신분도 천차만별이다. 부유함에는 신분이 필요없다는 이재운의 관점이 잘 드러난다. 가난을 미덕으로 추켜세우던 조선시대에는 제대로 된 상인 전기가 없다시피 했다. '해동화식전'은 당대에 함부로 입 밖에 꺼내기를 꺼리던 상인들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도 독보적이다. 이후의 야담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을 만큼 세세하고 흥미로운 묘사가 돋보인다. 조선 거부 9인의 생생한 부의 철학이 시대를 뛰어넘는 흥미진진함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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